
의인 열 명만 있어도
- 날 짜 :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 찬 송 : 197장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
- 성 경 : 창세기 18:26~32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아뢰리이다 거기서 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십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32)
참 어이없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 소돔성에 의인 열 명만 있어도 멸하지 않겠다고 하셨건만 그 열 명이 없어 결국 멸망했습니다. 그 큰 도시에 고작 열 명이 없다니 당시 소돔성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처음에 의인이 50명 정도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제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점점 줄어들어 마침내 열 명까지 내려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제안을 끝까지 참고 들어주시면서 죽어가는 소돔성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넓고 큰 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의인이 없었던 소돔성은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몇 년 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병실이 1517호였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해입니다. 병실 번호를 보면서, 투병 기간이 내가 새롭게 개혁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아픈 몸을 추슬러 매일 예배실에 올라갔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불현듯 나를 위한 기도도 필요하지만 남을 위해서도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보다 그들이 더 아프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특별히 부탁을 받은 적도 없고, 그들의 이름도 형편도 모르지만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머리에 필름처럼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소돔성을 구원할 의인 열 명을 요구하십니다. 이는 죄와 흠이 없는 완전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요구하시는 사람은 누군가를 위해 중보해 줄 기도의 사람입니다. 중보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요 특권입니다. 누구나 언제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소돔성을 구원하기 위해 의인 열 명을 찾으신 하나님은, 바로 지금 우리가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중보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누군가를 살리는 꼭 필요한 기도입니다.
김요한 목사 _ 신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