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오른손으로
- 날 짜 : 2025년 3월 31일 월요일
- 찬 송 : 543장 어려운 일 당할 때
- 성 경 : 이사야 41:8~14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10)
다섯 살에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에서 살게 된 인디언 ‘작은 나무’의 이야기가 담긴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있습니다. 냇가에서 고기를 잡던 ‘작은 나무’가 독이 바짝 오른 커다란 방울뱀을 마주합니다. 날름거리는 혀가 얼굴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순간, 방울뱀과 ‘작은 나무’ 사이에 할아버지의 커다란 손이 번개처럼 끼어듭니다. 일부러 방울뱀에게 물린 할아버지는 충분히 물릴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다른 손으로 뱀의 대가리를 붙잡아 등골을 부러뜨리며 목을 졸라 죽입니다. 할아버지의 온몸에 독이 퍼져가지만, 다행히 할머니가 달려와 살려냅니다.
제2이사야로 분류되는 이사야 40~55장은 바벨론 포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나라를 잃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포로 생활보다 더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들을 버리셨다는 생각과 자신들이 믿었던 하나님이 결국은 이방 신에게 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낙심하고 절망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뜻이 전해집니다. 그 말씀 중에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10).”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경은 거듭해서 하나님의 오른손을 언급합니다. 하나님의 왼손이 라는 말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른손이라는 말에는 ‘강하다’와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바벨론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은 버러지 같고 지렁이 같았지만, 그럴수록 하나님은 그들을 붙잡아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냥 손이 아니라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10).”
‘작은 나무’를 살린 할아버지의 손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붙잡아 주시는 하나님의 오른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의 손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그 사랑의 손으로, 의로운 오른손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한희철 목사 _ 정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