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8

은혜의 보좌 앞으로

  • 날 짜  :  11월 28일(토요일)
  • 찬  송 :  269장 그 참혹한 십자가에
  • 성  경 :  히브리서 4:12~16
  • 요  절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16)

2016년에 상영했던 영화 <재심>은 경찰의 강압 수사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
년간 복역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청년은 출소 후에도 복역 기간에 쌓인
천문학적인 빚과 수사 때 생긴 폭력 트라우마로 절망적인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
다. 그러나 후에 진범이 잡혔고, 16년 만에 재심을 청구하여 무죄를 선고받았습니
다. 정의가 승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아직 공의가 강같이 흐르지 않아 억
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큰 죄를 짓고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
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스리는 곳인데,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혼과 영과 관절
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고, 우리 마음에 품은 생각과 뜻을 정확히 판단하시
기 때문입니다(12). 구약 시대의 제사장들은 제사를 드릴 때 예리한 칼로 제물의
각을 떠서 하나님께 바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
씀은 제사장들의 날선 검처럼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갭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인간의 몸과 영혼을 분할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깊은 내면
을 통찰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정확히 판단하여
구분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주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거짓된 종교 지도자들
의 위선과 외식은 드러나고, 가난하고 억눌려 살던 사람들은 복음의 빛으로 나아
오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죄에 대해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반면 선을 행하다가 도리
어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주님께서 밝히 드러내 주실 것을 믿으며 낙심하지 말고
소망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의로운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긍
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
가야(16)” 합니다. 주님은 우리처럼 연약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기에, 우리가
당하는 세상의 유혹과 시험, 불안과 걱정 등 우리의 모든 약함에 대해 아십니다. 그
런 분이 부족함 없이 연약한 우리를 품어 주십니다.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공의의 하나님, 의로운 성도들이 결국 상급과 면류관을 받게 됨을 확신하게
하옵소서. 바리새인 같은 교만함은 버리고, 주님의 용서와 은혜를 구하는
겸손한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약함을 아시는 주님만 의지하니
우리를 품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채성기 목사·오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