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의 보좌 앞으로
- 날 짜 : 11월 28일(토요일)
- 찬 송 : 269장 그 참혹한 십자가에
- 성 경 : 히브리서 4:12~16
- 요 절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16)
2016년에 상영했던 영화 <재심>은 경찰의 강압 수사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
년간 복역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청년은 출소 후에도 복역 기간에 쌓인
천문학적인 빚과 수사 때 생긴 폭력 트라우마로 절망적인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
다. 그러나 후에 진범이 잡혔고, 16년 만에 재심을 청구하여 무죄를 선고받았습니
다. 정의가 승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아직 공의가 강같이 흐르지 않아 억
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큰 죄를 짓고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
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스리는 곳인데,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혼과 영과 관절
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고, 우리 마음에 품은 생각과 뜻을 정확히 판단하시
기 때문입니다(12). 구약 시대의 제사장들은 제사를 드릴 때 예리한 칼로 제물의
각을 떠서 하나님께 바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
씀은 제사장들의 날선 검처럼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갭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인간의 몸과 영혼을 분할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깊은 내면
을 통찰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정확히 판단하여
구분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주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거짓된 종교 지도자들
의 위선과 외식은 드러나고, 가난하고 억눌려 살던 사람들은 복음의 빛으로 나아
오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죄에 대해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반면 선을 행하다가 도리
어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주님께서 밝히 드러내 주실 것을 믿으며 낙심하지 말고
소망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의로운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긍
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
가야(16)” 합니다. 주님은 우리처럼 연약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기에, 우리가
당하는 세상의 유혹과 시험, 불안과 걱정 등 우리의 모든 약함에 대해 아십니다. 그
런 분이 부족함 없이 연약한 우리를 품어 주십니다.
채성기 목사·오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