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1

은혜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

  • 날 짜  : 2022년 12월 1일 목요일
  • 찬  송 : 306장  죽을 죄인 살려주신
  • 성  경 : 누가복음 14:15~24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23)

하나님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잔치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니 초대받은 사람들이 썩 기뻐하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잔치라고 여겨서인지, 나중에 자기가 더 좋은 잔치를 열어서 하나님을 초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그 정도 잔치쯤이야 다른 곳에도 있다고 치부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지금은 좀 바빠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잔치에 초대받고도 핑계를 대며 참여하지 않은 이들은 모두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밭을 살 능력이 있는 사람(18), 겨릿소를 다섯쌍이나 살 만큼 여유 있는 사람(19), 결혼식을 올리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입니다(20). 누군가의 잔치에 초대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자신도 언제든 잔치를 열어 다른 이를 초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잔치를 베푼 주인은 초대장을 받고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합니다. 그런데 분노한 주인의 다음 행동이 놀랍습니다. “집주인이 노하여 종더러 말하기를 ‘어서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을 이리로 데려 오너라’ 하였다(21, 새번역).” 거절한 이들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것도 갚을 능력이 없고 자신의 삶조차 책임지기 어려운 사람들을 지목해 초대한 것입니다. 이 잔치는 주인이 무언가 돌려받기 위해 연 잔치가 아니라, 한없이 베풀어 주기 위한 잔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잔치에 초대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마음껏 기쁨을 누리는 곳입니다. 그 정도 은혜는 갚을 능력이 있다고 자신하는 이들은 결코 누릴 수 없는 기쁨 말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십자가를 향한 여정을 걸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이 길로 제자들을 초대하셨습니다. 그들이 받은 은혜는 결코 갚을 수 없는 은혜였음을, 돌려받을 마음도 없으셨음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은혜 갚을 방법을 모르는 우리가 감사의 눈물로 적시며 걸어야 할 길, 오늘도 주님과 함께 그 길을 걷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살아갑니까?

 

헤아릴 수 없는 은혜의 하나님, 시간이 지날수록 귀한 은혜에 무뎌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새롭게 하는 능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와 감격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동근 목사 _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