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로운 어린이로 길러냅시다
- 날 짜 : 5월 03일(주일) 부활절 제4주 | 어린이주일
- 찬 송 : 563장 예수 사랑하심을
- 성 경 : 누가복음 2:52
- 요 절 :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52)
동요 작가 어효선 선생은 ‘파란마음 하얀마음’이라는 동시에서 어린이의 마음과
눈에 비친 세상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
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
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
예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한 마음
으로 자라니까요.”
이 동시를 통해, 아름다운 인생이란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나는 영성과 눈처럼
깨끗한 마음을 유지하는 진리의 추구로 이루어짐을 배웁니다. 이것은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보며 사도 요한이 고백했던 것과 일치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
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성장기 모습을 보여 주는 유일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이니
까 자라실 때도 어련히 잘 자라셨을까 짐작하며 무심코 읽게 되는 본문입니다. 그
러나 누가가 자신의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성장 과정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면서 왜
이렇게 묘사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장할 때 지혜와 키가 자랐
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지혜는 ‘소피아(sophia)’라는 단어를 번역한 말인데, 이것은
율법의 지식과 경건한 삶의 형태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삶에서 하나님
을 깨달아 아는 성서와 성서적 삶이 중심이 되었음을 알게 해주는 표현입니다. 다
음으로 키는 ‘헬리키아(helikia)’라는 단어인데, 이것은 성숙함과 관련한 의미가 있
습니다. 말씀을 배우면서 성장한 예수님은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
셨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사랑스러워’의 헬라어는 ‘카리스’입니다. 은혜로워지셨다
는 표현이 훨씬 정확한 번역일 것입니다.
오늘날 사랑스러운 어린이는 어떤 어린이일까요? 예수님처럼 사랑을 받는 어린
이로 길러내는 양육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말씀을 중심으로 ‘은
혜로운(카리스)’ 어린이로 길러내야 합니다. 은혜로운 어린이를 길러낼 때 우리 역
사는 창조세계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회복할 수 있을 줄로 믿습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