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9

원망 대신 기도합니다

  • 날 짜  : 2021년 11월 29일 월요일
  • 찬  송 : 300장 내 맘이 낙심되며
  • 성  경 : 사무엘상 1:1~11
  • 요  절 :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11)

살다 보면 누군가를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원망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상황이 변하지도 않고 마음이 시원해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원망을 기도로 바꿀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기 한 남편에 두 아내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아내에게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한나는 남편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아이를 낳지 못했고, 브닌나는 아이를 낳았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누구의 아픔이 큰지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아픔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에는 선택의 여지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연약한 인간은 그 상황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웬만큼 그 상황이 지속될 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겪어야 하는 고통과 아픔은 혹독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고통과 아픔을 받아들이는 태도인데, 한나와 브닌나 두 여인의 모습은 사뭇 달랐습니다. 브닌나는 비난과 원망을 퍼부었습니다. 매년 제사를 드리러 갈 때마다 자기보다 갑절의 분깃을 받는 한나를 질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가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분노를 퍼붓는다면 남편 쪽이어야 했습니다. 아픔을 얘기하자면 한나의 것은 브닌나보다 심각했습니다. 아이 없는 것 자체도 아픈데, 불임이 숨겨둔 죄 때문이라는 사회 통념이 한나를 더 아프게 했습니다. 브닌나가 퍼붓는 원망과 비난에다 원치 않게 죄인이 된 한나는 고통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나의 해결 방법은 달랐습니다. 성소에 올라가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모두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원망이나 자책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입니다. 한나의 기도 또한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작심하고 드리는 필사의 기도였습니다. 결국 이 기도가 모든 상황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서막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영적 지도자인 사무엘이 그 몸을 통해 태어난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친 고통에 대해 원망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고통을 기도로 올려드린 한나의 모습을 닮아야 할 때입니다. 원망 대신 기도해야 합니다.

간절한 기도로 산 같은 원망을 이긴 적이 있습니까?

기도

하나님, 살면서 원치 않는 고통스러운 일에 맞닥뜨릴 때가 많습니다. 그때 먼저 내 어리석음으로 인한 것이 아닌지 돌아보며 회개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다른 이유로 일어나는 일이라도 원망 대신 기도하며 이겨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영식 목사 _힘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