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2

우상으로 삼느니 손님으로 여기십시오

  • 날 짜  :  1.12 (토요일)
  • 찬  송 :  559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 성  경 :  사무엘상 2:29~34
  • 요  절 :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30)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우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권력, 명예 등을 좋아하다 못해 숭배합니다. 그리고 그것들 못지 않게 우상시하는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자식입니다.
사람이 어떤 것을 우상으로 삼는 이유는 그것이 자기를 지켜 줄 것이라고 믿어서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우상이 더 힘 있어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상이 우상인 것은 하나님처럼 끝까지 지켜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상에 대한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 집착이었음을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되고, 그 결과는 파국 외에 다른 아무것도 없습니다.
엘리 제사장에게 두 아들은 우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책망하시는 중에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29)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맹약이 있었습니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출 6:7) 하지만 엘리 가문의 악행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으셨는지 새 계약을 내놓으십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30) 이제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행한 대로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부모들이 자식 대에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못한 데에서 기인합니다.
가나안 시대로 상징되는 현대 문화는 하나님보다 사람을, 특히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부모에게는 자식의 출세가 자신의 영예가 됩니다. 자식에게 바라는 게 없다고 말들 하지만 자식의 형편에 따라 자기 체면과 삶이 결정되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엘리의 가문에서 보듯 그 기대는 깨질 때가 훨씬 많습니다.
자식을 우상처럼 섬겨서도 안 되고, 하나님처럼 믿어서도 안 됩니다. 자식은 우상이 아니라 손님 같은 존재입니다. 함께 있는 동안 정성을 다하다가 떠날 때가 되면 정중히 보내야 합니다. 한번 가면 언제 다시 올지 기약 없는 손님에게 기대를 하거나 목숨 걸 일도 없습니다. 떠나는 손님에게 무엇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들으면 좋고 그마저 없어도 그뿐인 것입니다.
우상으로 섬기느니 손님으로 여기는 것이 백 번 유익합니다.

자녀를 우상처럼 섬기며 그의 출세가 내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고 여기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자녀에게 세상의 다른 좋은 것보다 하나님 경외를 가르치게 하옵소서. 먼저 부모들이 하나님을 존중하고 또한 하나님께 존중받는 모습을 보여 우리 자녀들도 그렇게 보고 배운 대로 오직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영식 목사 _힘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