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으로 삼느니 손님으로 여기십시오
- 날 짜 : 1.12 (토요일)
- 찬 송 : 559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 성 경 : 사무엘상 2:29~34
- 요 절 :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30)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우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권력, 명예 등을 좋아하다 못해 숭배합니다. 그리고 그것들 못지 않게 우상시하는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자식입니다.
사람이 어떤 것을 우상으로 삼는 이유는 그것이 자기를 지켜 줄 것이라고 믿어서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우상이 더 힘 있어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상이 우상인 것은 하나님처럼 끝까지 지켜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상에 대한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 집착이었음을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되고, 그 결과는 파국 외에 다른 아무것도 없습니다.
엘리 제사장에게 두 아들은 우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책망하시는 중에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29)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맹약이 있었습니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출 6:7) 하지만 엘리 가문의 악행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으셨는지 새 계약을 내놓으십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30) 이제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행한 대로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부모들이 자식 대에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못한 데에서 기인합니다.
가나안 시대로 상징되는 현대 문화는 하나님보다 사람을, 특히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부모에게는 자식의 출세가 자신의 영예가 됩니다. 자식에게 바라는 게 없다고 말들 하지만 자식의 형편에 따라 자기 체면과 삶이 결정되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엘리의 가문에서 보듯 그 기대는 깨질 때가 훨씬 많습니다.
자식을 우상처럼 섬겨서도 안 되고, 하나님처럼 믿어서도 안 됩니다. 자식은 우상이 아니라 손님 같은 존재입니다. 함께 있는 동안 정성을 다하다가 떠날 때가 되면 정중히 보내야 합니다. 한번 가면 언제 다시 올지 기약 없는 손님에게 기대를 하거나 목숨 걸 일도 없습니다. 떠나는 손님에게 무엇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들으면 좋고 그마저 없어도 그뿐인 것입니다.
우상으로 섬기느니 손님으로 여기는 것이 백 번 유익합니다.
최영식 목사 _힘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