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4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 날 짜  :  3월 04일(수요일)
  • 찬  송 :  527장 어서 돌아오오
  • 성  경 :  이사야 55:6~8
  • 요  절 :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
    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
    라 (7)

사순절 첫째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회개와 비움과 정화의 절기입니
다. 그런데 회개하고 비우고 정화해야 할 것은 우리의 죄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
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 신앙의 여정에서 내 길만이 옳다는 딱딱하게 굳어진
신앙적 사고와 습관도 다시금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
르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은 다르기 때문입니다(8). 사
순절은 무뎌진 우리의 신앙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과 십자가를 바라보며 정성스레 사순절을 통과하면 우리는 어느새 하나님 품 안에
서 아기처럼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이미 가진 것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다
함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있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떠한 신앙
의 열매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믿는 우리의 믿음을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본문은 탕자의 이야기와 연결됩니다(눅 15장). 둘째 아들은 자신의 죄 때문에 모
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지만 아버지께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
지만 아버지의 생각은 그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그가 용기를 내서 돌아갔을 때 아
버지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용서했고, 영접했으며, 기뻐했습니다.
‘빛과 영혼의 화가’로 알려진 렘브란트는 둘째 아들과 아버지가 만나는 장면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완성작 전의 스케치에는 둘째 아들이 머리카락이 지저
분하게 엉킨 광인의 모습이지만, 완성된 작품에서는 머리카락 없이 아기처럼 편안
한 얼굴로 아버지 품에 안겨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하나님께 용서받은 자신의 모
습을 깨달은 것입니다. 습작에서는 우리의 생각을 담고 있다면, 완성작에서는 하
나님의 사랑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 회개와 비움과 정화를 통과해 새로 태어난
아기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우리의 죄와 생각,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 이외의 모든 확신을 내려놓고 하
나님의 품으로 돌아가 안기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
다. 아버지 하나님의 품 안에서 처음 신앙, 아기와 같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
순절을 보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하나님, 죄와 연약함 때문에 신음하는 우리입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사랑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눈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교만과 아집을 내려놓고 때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 한없는 사랑과 은혜의 품에 안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진호 목사·하늘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