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8

우리 평생에 처음 보는도다

  • 날 짜  : 21년 4월 18일 주일
  • 찬  송 :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 성  경 : 누가복음 5:17~26
  • 요  절 : 무리 때문에 메고 들어갈 길을 얻지 못한지라 지붕에 올라가 기와를 벗기고 병자를 침상째 무리 가운데로 예수 앞에 달아 내리니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이르시되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19~20)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이 부활주일 즈음인 것과 봄철인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부활주일은 해마다 춘분(양력 3월 21일경) 후 보름이 지난 첫 주일로 정하고, 장애인의 날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4월이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제정했기 때문입니다.

 

유엔(UN)이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포하고 기념사업을 권장한 뒤로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1년부터는 법정기념일이 되었고, 이날을 전후한 한 주간을 장애인 주간으로 지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는 인구 대비 5퍼센트(261만 8,918명, 2019년 12월 기준)에 육박합니다. 전체 가구 수로 따져보면 장애인 거주 가구는 7가구 중 1가구에 이릅니다.

 

‘장애인 당사자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를 제외하고 우리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Nothing About Us, Without Us)’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혹 우리가 지키는 장애인선교주일이 정작 장애인들은 제외한 채 치르는 행사가 아니길 바랍니다. 혹은 부활주일에 묻혀 형식적인 치레만 하고 지나가는 날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20)’ 중풍병자를 치유해 주신 것처럼, 이번 장애인선교주일과 장애인 주간에 그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누가복음 본문을 보면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곳에 하나님의 능력이 임했습니다(17).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들것에 실려 온 사람은 집 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습니다. 무리가 그들에게 ‘장애’였던 것입니다. 그 무리 때문에 길을 찾을 수 없자, 친구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기왓장을 뜯어내고 무리 가운데 계신 예수님 앞에 아픈 사람을 달아 내렸습니다. 그들의 담대한 믿음에 감동하신 예수님은 “네 죄가 용서받았다.”고 하신 뒤, 중풍병자가 스스로 일어나 침상을 들고 돌아갈 수 있도록 온전히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 일을 목격한 무리는 두려움에 차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평생에 이런 일은 처음 본다!”(26, 메시지성경)

 

들것에 실려 온 병자에게 장애가 되었던 무리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장애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진실하고 겸손하게 묵상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와 다른 타인을 편견 없이 바라봅니까?

기도

하나님, 그동안 장애인선교주일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들에게 장애가 되고 있지 않은지 두렵습니다. 그들의 친구가 되어 지붕을 뚫고 예수께로 가는 길을 내주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종현 목사 _부안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