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고대 중국에 주팽만이라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검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여행을 갔다가 ‘용을 잡는 검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호기심에 지리익이라는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가서 보니 실로 그의 검술 실력은 대단했습니다. 주팽만은 그날로 제자로 들어가 3년의 각고 끝에 도룡검법을 익혔습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모든 재산은 없어져 버렸고, 남은 것은 검 한 자루와 검법뿐이었습니다. 문득 자신의 검법이 정말로 용을 죽일 수 있는지 궁금해진 주팽만은 온 천하를 다니며 용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용을 찾지 못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이 일화에서 ‘도룡지기(屠龍之技)’라는 말이 유래했습니다. 장자의 열어구편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쓸모가 없는 기술을 언급할 때 ‘도룡지기’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갖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사야 33장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 14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를 공격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산헤립에게 조공을 바쳐가며 양국 간 불가침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산헤립이 일방적으로 조약을 파기하고 예루살렘을 포위한 것입니다. 히스기야 왕은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두르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사야 선지자에게 사람들을 보내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기도 부탁을 받은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문입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선지자는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2).”라고 기도합니다. 이렇게 기도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유다가 이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세상의 명예나 돈도 소중할 수 있지만 예수님에 비하면 그것들은, 또 그것들을 탐하는 욕심은 아무 가치 없는 배설물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세상에서 즐거움을 주는 그 어떤 것도 예수님을 통해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비교할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