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9

우리가 입어야 할 새 옷

  • 날  짜 : 2024년 12월 19일 목요일
  • 찬  송 : 452장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 성  경 : 로마서 13:11~14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14)

우리는 모두 옷을 입고 삽니다. 옷은 단지 몸에 걸치는 천 조각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드러내 주는 일종의 도구입니다. 그 사람이 입은 옷을 보면 그가 누구인지가 보입니다.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옷은 나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까? 평소에 자신의 직업이나 신분을 뚜렷하게 보여 주는 옷을 입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사, 판사, 군인, 경찰, 성직자 등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 역시, 이렇게 외양으로 드러나는 옷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옷을 입음으로써 정체성과 역할을 드러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새 옷을 입으라고 당부합니다. 옷의 변화가 신분의 변화를 나타낸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해서, 옛사람에서 새사람으로의 변화를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살지만, 동시에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주님이 재림하실 때 마침내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지금 여기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그 나라가 곧 올 것을 믿는 굳센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이미’와 ‘아직’ 사이의 중간기를 살아가면서 구원이 완성될 날을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는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세상 사람들이 즐겨 입는 옷에 ‘어둠(12)’, ‘정욕(14)’, ‘육신(14)’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옷을 입은 사람들은 방탕, 술 취함, 음란, 호색, 다툼, 시기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옷을 입은 사람들이 판을 치고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옷의 이름은 ‘빛(12)’이요, ‘예수 그리스도(14)’입니다. 우리 모두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빛의 자녀답게 살아갑시다. 어둠의 일을 버리고, 선하고 아름다우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시민이 됩시다.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하나님,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 있던 우리를 자녀로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분이 바뀌었으니 모습도 바뀌게 하옵소서. 예전의 옷을 벗어버리고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현식 목사 _석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