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우리가 들어야 할 소리

  • 날 짜  :  10·20(주일) 성령강림 후 제19주
  • 찬  송 :  540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 성  경 :  열왕기상 19:9~12
  • 요  절 :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12)

취업을 준비 중인 젊은이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다 잘될 거야. “너를 믿는다.”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해 봐.” 같은 응원과 격려의 말입니다. 그런데 어디 젊은이들만 그렇겠습니까? 다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모두 이 같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선지자 엘리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는 항상 갈멜산의 엘리야를 먼저 기억합니다. 바알 우상 숭배에 물든 이스라엘 땅에서 850명이나 되는 우상 선지자들에 홀로 맞서 담대하게 싸우는 믿음의 투사로서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엘리야는 그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우리와 성정이 같은 연약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태를 흔히 슬럼프에 빠졌다고 표현합니다.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침체되고 부진한 상태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육체적, 정서적으로 탈진해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습니다. 둘째는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고립시킵니다. 셋째는 허탈감에 빠져 영적인 고통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엘리야를 친히 먹이시고 40일을 인도하여 시내 광야 호렙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대신 사람의 위협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소리를 들었을 때 엘리야는 실패했습니다. 이제 그를 여호와의 산 호렙으로 이끄신 하나님은 그가 들어야 할 소리가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게 하십니다. 크고 강한 바람 소리, 지진의 울림, 모든 것을 태우는 불길에도 하나님은 없었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그 모든 일이 지난 후 고요 속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눈앞에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주목하는 사람입니다. 환경에 시선을 빼앗기고 민감하게 반응하면 스쳐 가는 바람 같은 일에도 흥분하기 쉽습니다. 지진 같은 일을 만나면 포기해 버립니다. 불 같은 일을 당하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 속에 하나님의 역사는 없습니다.
힘들고 지쳐 내가 있어야 할 자리, 감당해야 할 사명,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때 세미하게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응원하고 격려하시는 소리에 다시금 일어서기를 소망합니다.

매 순간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습니까?

우리를 사랑으로 격려하시는 하나님, 세상의 거짓된 소음에 귀먹고 마음을 빼앗긴 채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게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헌영 목사 _원주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