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6

와신상담의 기도

  • 날 짜  :  5월 16일(토요일)
  • 찬  송 :  486장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 성  경 :  요한복음16:20~24
  • 요  절 :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24)

중국 전한의 역사가 사마천의 저서인 『사기(史記)』에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
는 말이 나옵니다. 와신상담은 ‘가시 많은 거친 나무 위에서 자고 쓰디쓴 쓸개를 먹
는다’는 뜻으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참고 견디며 심신을 단련
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춘추전국 시대에 오나라 합려가 월나라를 공격하지만 전
쟁 중에 화살에 맞아 죽습니다. 합려는 운명을 다하는 순간에 아들 부차에게 원수
를 꼭 갚아 달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부차는 아버지의 유언을 잊지 않으려고 땔나
무 위에서 잠을 자며 자신의 방을 드나드는 신하들에게 아버지의 유언을 외치게 하
면서 복수를 다짐합니다. 이것이 부차의 ‘와신(臥薪)’입니다. 한편 월나라 왕 구천
은 부차가 ‘와신’ 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나라를 침범합니다. 하
지만 구천은 전쟁 중 도망치다가 사로잡힙니다. 구천은 부차에게 신하가 되겠다고
애걸복걸하고, 부차는 구천을 되돌려 보냅니다. 그 후 구천은 돼지 쓸개를 걸어 놓
고 앉거나 누울 때마다 쓸개를 핥아 쓴맛을 되씹으며 복수의 날을 기다립니다. 이
것이 구천의 ‘상담(嘗膽)’입니다.
우리는 마치 ‘와신’과 같은 외적 갈등과 ‘상담’과 같은 내적 갈등 속에 살고 있습
니다. 걱정과 근심, 염려와 애통이 브레이크가 고장 나 멈추지 않는 열차처럼 달려
듭니다. 이 근심의 소용돌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나 스스로 문제를 해
결하려는 수고를 멈추고, 문제를 하나님께 고스란히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
고 아주 솔직하게 근심과 염려를 내어 놓아야 합니다. 복수의 칼날을 갈수록 문제
는 되돌릴 수 없는 ‘파국의 미궁’으로 빠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근심의 소용돌
이 속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지금까지는 너희가 아무것도 내 이름으로 구하지 않
았다. 구하여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그래서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될 것이다(24,
새번역).”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근심하는 우리를 근심하십니다. 근심에 갇혀 사탄의 권세에 허우적거
리지 말고 근심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시다. 근심을 꾸밈없이 내어 놓은
채 구하면 기쁨으로 응답하실 ‘와신상담의 기도’를 드립시다. 그러면 근심은 어느새
기쁨이라는 새 옷을 입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근심을 기쁨으로 바꿀 ‘와신상담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까?

하나님,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이 죄의 문제를 한가득 안고 근심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 앞에 솔직한 모습으로 나아가 주님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문제보다 크신 주님께서 우리의 근심을 기쁨으로 바꿔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성영 목사·수원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