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 날 짜 :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 찬 송 : 274장 나 행한 것 죄뿐이니
- 성 경 : 요엘 2:12~17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3)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모든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진정 사랑의 사람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역설적이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때 114 전화번호 안내 인사 멘트가‘사랑합니다, 고객님!’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광고 시간이나 설교의 첫 시작을 ‘사랑합니다!’로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와 같은 멘트가 세상과 교회를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주었을까요?
사랑을 가장 위태롭게 하는 것은 사랑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사랑 없는 말과 행동입니다.
사랑은 고귀한 단어입니다. 무엇이든 고귀할수록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법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지 그를 좋아하는 것을 뛰어넘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혼을 할 때 나는 당연히 아내를 사랑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 아이가 태어났고, 어느 날 아내와 아이가 나란히 누워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문득 ‘내가 저 두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주님도 나를 그렇게 사랑하셨음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사랑만큼 고귀한 단어가 바로 십자가와 용서입니다. 그런데 십자가와 용서를 가볍게 사용하면서, 우리는 죄 사함의 은혜를 당연한 권리처럼 여기며 ‘고귀한 보혈’을 ‘값싼 은혜’로 전락시켜 버린 것은 아닐까요?
죄를 깨닫고 진정으로 자복하고 회개하면, 하나님은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해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 죄를 용서하기 위해 주님은 죽으셨습니다. 회개는 용서를 향한 프리패스 카드가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는 오늘 부른 찬송처럼 ‘나 행한 것 죄뿐이니 주 예수께 비옵기는’이라는 마음으로 정죄와 용서의 권한이 있는 분께 모든 처분을 맡기는 자세로 임하는 것입니다. 죄를 반복하는 것은 단연코 회개와 용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 까닭입니다. 십자가 앞에 나아갈 때 옷을 찢는 겉모양의 회개가 아니라, 마음을 찢으며 진심어린 회개의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진심 어린 회개를 하고 용서의 고귀함을 안고 살 때, 비로소 내 안과 밖의 모든 죄가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조진호 목사 _ 전농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