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5

온 세상 가득히 퍼지는 향기

  • 날  짜 :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 찬  송 : 303장  날 위하여 십자가의
  • 성  경 : 요한복음 12:1~8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3)

오늘 본문은 유월절 엿새 전, 즉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며칠 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자신을 위한 잔치를 하는 자리였지만, 예수님의 마음은 무거우셨을 겁니다. 이제 곧 십자가를 지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제자들에게 여러 번 수난과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말씀을 제대로 깨닫거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딱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리아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께 이 마지막 일주일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조차 못 했지만, 마리아는 지금이 주님을 섬길 마지막 기회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가장 귀한 것으로 예수님을 섬겼습니다. ‘지극히 비싼 향유(3)’ 전부를 예수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정성껏 닦았습니다. 제자 중에는 값비싼 기름을 땅에 쏟아 허비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그랬냐고 타박해서, 감사와 사랑으로 섬기는 마리아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행동의 의미를 분명히 아셨기에 제자들을 만류하셨습니다. “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7,새번역).” 마리아가 예수님의 장례, 즉 주님의 마지막을 위해 행한 것임을 모두에게 알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마리아가 한 일도 전해져서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 26:13; 막 14:9).

왜 예수님은 마리아가 행한 일을 기억하도록 하셨을까요? 이는 그가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섬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구제와 섬김은 우리가 늘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위한 헌신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헌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장 귀한 것을 드렸습니다. 또 한 사람들이 향유의 값을 계산하며 아까워할 때, 마리아는 온전히 드리고도 그 앞에 엎드려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모두 내어놓습니다. 이러한 온전한 헌신이 예수님의 마음을 감동케 합니다.

주님께 다 드리고도 더 드리고 싶은 사랑의 마음이 있습니까?

주님,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 땅에 친히 와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 마음이 계산적이지 않기를 원합니다. 온전한 사랑의 마음이기를 원합니다. 우리 삶을 다 드리고도 더 드리고 싶은 풍성한 사랑으로 헌신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은 목사 _반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