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5

온전한 사랑

  • 날 짜  : 21년 3월 25일 목
  • 찬  송 : 221장 주 믿는 형제들
  • 성  경 : 마태복음 5 : 43~48
  • 요  절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44)

아전인수(我田引水)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논에만 물을 댄다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유리하게 해석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이 계명은 하나님 나라의 핵심 가치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네 이웃’에는 원수까지도 포함됩니다(레 19:18).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보편적인 교훈과 사상에 근거해 원수를 미워해도 된다고 여겼습니다. 특히 로마에게 압제당하는 상황이었기에 원수를 미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율법을 목숨처럼 지킨다면서 이처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유대인들을 향해 예수님은 사랑의 정의를 다시 내려 주십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44, 새번역).”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기만족과 욕심으로 가득 찬 세리들도,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도 이런 사랑을 실천합니다.

 

하지만 성도는 십자가 위에서도 원수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손해 보고 낮아지고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사랑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들입니다. 이런 삶은 나 자신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처럼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은혜를 부어 주셔야만 가능합니다(45).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해야 할 것은 원수를 진멸하고 이기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을 품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부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수 같은 나를 사랑해 주셨던 것처럼 나도 용서하고 품어낼 수 있도록 하나님의 넉넉한 사랑의 마음을 달라고 소망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원수 된 것을 없애시고, 여러 가지 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습니다(엡 2:14~15, 새번역).” 주님이 원수였던 나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품어 영원한 생명을 주셨듯이, 우리 또한 원수를 사랑해 생명의 부양자로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원수를 사랑해 생명을 살리는 부양자로 쓰임 받고 있습니까?

기도

하나님과 원수였던 나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품으사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놀라운 사랑을 받은 자답게 원수까지도 넉넉히 품을 수 있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복의 통로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백성현 목사 _학익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