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1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날  짜 : 2024년 9월 1일 주일
  • 찬  송 : 523장 어둔 죄악 길에서
  • 성  경 : 베드로전서 4:7~11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7)

간증이 은혜가 되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의 경험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겪은 것이기에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베드로서는 특별한 성경입니다. 물론 이 책 또한 ‘하나님의 감동(딤후 3:16)’으로 기록된 것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성령은 언제나 저자의 개성을 훼손하는 법이 없습니다. 지성적인 바울이나 사색적인 요한과 다르게 베드로는 대부분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다급하고 간곡한 필치는 베드로 본인의 성격 그대로입니다. 오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정신 차리고 깨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면,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것입니다. 이 권면 역시 실패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게 아닐까요?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날 밤 제자들을 이끌고 겟세마네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대로 베드로는 예수님의 거듭되는 부탁에도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그랬을까요? 내일 기도하면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몇 시간 후에 벌어진 일은 끔찍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것입니다. 아마 인생의 지우개가 있다면 깨끗이 지우고 싶은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우리에게 호소하는 게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기도하지 못한 것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예수님을 부인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니 제발 나처럼 실수하지 마십시오. 기도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해야 합니다.’ 이렇게 호소하는 이유는, 재림을 참으신 주님이 오늘이라도 당장 오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심판의 날엔 모든 인생이 영생 또는 멸망으로 갈릴 텐데 그게 오늘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근신과 기도의 능력으로 마땅히 할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뜨겁게 서로 사랑하고,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며, 선한 청지기같이 봉사하는 것은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해서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는 복된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많다고 여기며 오늘 할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단 한 사람이라도 구원받는 사람을 더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재림을 미루신 주님의 깊은 뜻을 깨닫게 하옵소서. 모든 순간 깨어 근신하게 하옵소서. 주님이 명령하신 모든 일의 기한이 오늘까지라는 생각으로 서두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성선 감독 _삼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