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라
- 날 짜 :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 찬 송 : 513장 헛된 욕망 길을 가며
- 성 경 : 골로새서 2:6~12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 (8)
요즘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생활을 매우 조심스럽게 합니다. 직장이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종교를 사적인 영역으로 여기는 ‘사람의 전통(8)’이 강해지고, 함께 사는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적 문제보다 소소하고 확실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의 초등학문(8)’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의 목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매우 부드러워 보이지만 힘차고 당당하며 기품이 있습니다. 그는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그리스도 예수 안에 뿌리를 박고 세움을 받아 굳게 서서, 세상의 철학과 헛된 속임수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자신 있게 권면합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매일 아침 교회 옆 호숫가를 돌았습니다. 전염을 막기 위해 모든 사람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걷도록 안내되었는데, 정작 안내판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제대로 걷는 사람들만 보게끔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청에 연락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뒤집어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민원을 넣었습니다. 복음은 이미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향해서도 당당하게 선포되어야 합니다.
오늘 함께 부른 찬송가 513장 ‘헛된 욕망 길을 가며’는 조금 낯설지만 사도 바울의 음성을 떠오르게 하는 멋진 찬송가입니다. 이 곡은 중국의 기철생(Gabriel Chi, 紀哲生, 1922~2009) 목사님이 작사 작곡했습니다. 이 찬송을 부르다 보면, 마치 진리를 깨달은 고수가 강호를 떠나 높은 산에 올라서 한시를 읊듯 세상을 향해 일갈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가사이지만 신앙의 길과 복음의 정수를 담은 참으로 좋은 찬송시입니다. 말씀을 떠올리며 힘차게 불러봅시다. “헛된 욕망 길을 가며 방황하는 사람아/ 세상 쾌락 따라 사니 그 생명을 어이해/ 예수 구원 예수 생명 우리 사망 이겼다/ 영원 생명 주셨으니 그 사랑이 크도다.” 복음의 진리를 듣지 못한 세상을 향해, 움츠러든 한국 교회의 거룩한 성도들을 향해 힘차게 불러봅시다.
조진호 목사 _전농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