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2

예수님과 나눈 해변 애찬식

  • 날 짜  : 2022년 4월 22일 금요일
  • 찬  송 : 221장  주 믿는 형제들
  • 성  경 : 요한복음 21:10~14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12)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밤샘 고기잡이로 한껏 허기진 그들에게 손수 먹을 것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한 식사 자리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12).” 숯불에 방금 잡아온 고기를 굽고, 빵을 뜯어 나누었습니다. 제자들 입장에선 얼마나 겸연쩍고 죄송한 자리였겠습니까? 그래서 무거운 침묵 속에서 묵묵히 음식만 받아먹을 뿐 아무도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그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분주히 움직이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예수님의 해변 애찬 식탁은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먼저, 식탁은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교제의 자리입니다. 식사를 함께 한 이후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도 한결 좋아졌습니다. 성만찬은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떡과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나누는 거룩한 식탁입니다. 성만찬을 제정하신 예수님의 뜻도 속죄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나눔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몸을 상징하는 떡을 떼어 나누면서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 있습니다. 혹시 여러 이유로 관계가 소원해진 형제자매가 있다면 조촐한 식탁을 준비해 초청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예수님의 해변 애찬 식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꾸게 합니다. “하늘이 모두의 하늘이듯이 밥도 모두의 밥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식탁 교제는 배고픈 사람이 없는 세상을 지향합니다. 예전에 시골 고향 집에선 끼니때가 되면 손님을 그냥 보내지 않았습니다. 비록 밥이 충분하지 않고 반찬도 부실했지만 어머니는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는데 한술 뜨고 가라며 일어서는 손님을 극구 붙잡았습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혼자 천년만년 잘살 수는 없습니다. 밥은 독차지해서는 안 되고 독차지할 수도 없습니다. 나누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해변 애찬 식탁은 밥을 나누는 좋은 세상을 꿈꾸게 합니다.

관계가 소원해진 형제자매를 식탁의 교제로 초청한 적이 있습니까?

 

기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께서 몸소 장만하신 해변의 식탁에서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배려와 사랑을 느꼈습니다. 우리도 그 기쁨을 누리게 인도하옵소서. 식탁 교제를 통해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해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맛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진홍 목사 _ 수표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