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의 보좌에 앉을 사람들
- 날 짜 :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 찬 송 : 331장 영광을 받으신 만유의 주여
- 성 경 : 마태복음 25:31~36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35)
이스라엘에서는 예부터 목자들이 양과 염소를 칠 때 3:1의 비율로 맞춘다고 합니다. 무리 짓는 걸 좋아하는 양끼리 두면 서로 뭉쳐서 털이 상하고 상처가 나는데, 호기심 많고 닥치는 대로 들이받는 염소들이 양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갈라놓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배가 고파도 움직이지 않던 양들은 염소를 피해 도망 다니며 운동도 하고 새로운 풀을 만나게 됩니다.
양과 염소는 여러 차이를 보이는데, 결정적인 차이는 먹이를 주었을 때 나타납니다. 양들은 무리 지어 함께 먹고, 염소는 자기 것만 챙기는 것입니다. 성경은 무엇보다 이런 차이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양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영광의 그날에, 예수님께 양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주린 자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나누어 준 사람들입니다. 나그네를 초대한 사람들, 헐벗은 이에게 옷을 입히고, 병든 이를 돌봐 준 사람들입니다. 또한 감옥에 갇힌 이를 찾아봐 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서로를 향한 돌봄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며, 하나님 나라의 자녀가 되는 기준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 1901~1978)의 수업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학생이 문명의 첫 징후가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미드는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견한 15,000년 전 골절된 대퇴골’이라고 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물계에서 다리가 부러지면 죽거나 무리에서 도태되기 마련인데, 이 뼈는 부러졌다가 치유된 흔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드는 이 특별한 뼈에 대해, 치유된 대퇴골은 다른 사람이 그를 버리지 않고 함께 머물며 상처를 묶고, 안전하게 돌본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동물계의 그 어떤 존재보다 나약하게 태어납니다. 강인한 피부나 날카로운 발톱도 없고, 혼자서는 걷지도 먹지도 못합니다. 부모의 돌봄, 공동체의 돌봄 덕에 한 아기가 장성한 어른이 됩니다. 우리는 육체적 성장뿐 아니라관계와 정서, 나아가 신앙까지 서로를 향한 돌봄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어갑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며, 그들이 곧 하나님의 나라에 살아가는 자녀들이 될 것입니다.
채윤석 목사 _ 함께걷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