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을 통해 주신 사명
- 날 짜 :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 찬 송 :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성 경 : 히브리서 5:1~10 그가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능히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휩싸여 있음이라 (2)
소나무는 봄에 한 마디만큼만 자라는 느린 나무입니다. 가을까지 자라는 다른 나무의 그늘에서는살기 힘든 약한 나무입니다. 그래서 다른 나무가없는 척박한 땅에서 자랍니다. 그래도 느리게 자라는 그 한 마디가 단단하게 속을 채웁니다. 그 결과 평균 수명 3천 년 이상 가장 오래 사는 생명체로, 벼랑 끝에서도 바위를 쪼개며 아름다운 자태를보여 줍니다. 느리고 약해도 제 속도로 속을 채우는 삶의 신비를 통해 느리고 연약한 이들의 위로가되어 줍니다. 낮아지고 약해지셔서 영광에 이르신 예수님 같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높아지신 게 아닙니다. 오히려스스로 낮아져 우리를 위해, 우리처럼 연약해지셨습니다. 그런 주님을 하나님께서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높여 주셨습니다. 약해지고 낮아지는 사랑으로 영광스러워지는 신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도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불러 주셨습니다(벧전 2:9, 계1:6). 예수님도 그 길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님만 믿고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겠습니까. 주님을 의지해 그 길을 따르라는 부르심입니다. 그 길을 따라 놀라운 영광에 참여하라는 초대입니다.
세상은 더 성공하고 높아지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앞서가신 대제사장의 길은 다릅니다. 낮아지고 약해져서 우리의 연약함에 동참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리셔야만 했습니다(7). 고난을 받아들이는 순종을 배우셔야 했습니다(8). 사랑하는 이처럼 약해지고, 그로 인한 고난을 받아들이십니다. 이렇게 하나님만 의지해 사랑과 순종으로 연약함을 통과한 결과 영광에 이르셨습니다.
주님을 좇아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때, 우리의 연약함은 기회입니다. 약해지고 낮아질 때, 더공감하고 더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제사장자신도 연약함에 휩싸여 있기에 더 너그러워진다고 바울은 강조합니다. 주님도 우리처럼 연약해지셔서 더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사랑의 기회로 받아들일 때, 연약함 그대로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단단히 채울 때, 소나무처럼 위로와 소망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연약함으로 바위를 쪼개고 벼랑 끝에서도 푸른 잎을 돋게 합니다. 소나무처럼, 그리고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