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7

연약한 자를 섬기는 믿음

  • 날 짜  :  6월 07일 (주일) 성령강림 후 제1주 | 삼위일체주일 | 평신도주일
  • 찬  송 :  215장 내 죄 속해 주신 주께
  • 성  경 :  요한복음 13:12~17
  • 요  절 :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14)

작은 어항 속에 금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둘은 서로 미워하면서 자
주 싸웠습니다. 결국 크게 싸웠다가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상처를 이기지 못해 죽
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한 마리는 혼자 편안히 살 수 있겠다며 좋아했습니다. 그
러나 며칠 뒤 그 금붕어도 죽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죽은 물고기가 썩으면서 물
이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신앙생활 하는 사람은 건강
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때 하
나님이 놀라운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면 연약한 교인들을 찾아가 심방을 합니
다. 병들고 연약한 자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위로하면 놀랍게도 저 자신이
회복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섬기려 한 일인데, 다른 사람을 섬
김으로 오히려 제가 하나님의 큰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샌들을 신었기에 밖에서 들어오면 발에 먼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종
이 손님의 발을 씻겨 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허리를 숙이고 제
자들의 더러운 발을 직접 씻겨 주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내가 너희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겨 주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믿음입니다.
오늘은 평신도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비단 교역자만이 아닙니
다. 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꾸리면서 교회를 섬기는 평신도를 통해서도 동
일하게 일하십니다. 교회는 목회자 혼자 열심히 한다고 부흥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신도와 목회자가 하나 되어 서로 섬기고 사랑할 때 부흥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
로 모든 평신도들은 자신이 예수님의 제자임을 인식하고 예수님의 뜻을 따라 더욱
섬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섬기며 사랑할 때 교회에 놀라운 은혜가 임할 것입니다. 또한
섬기는 우리 자신에게도 하나님이 큰 은혜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나는 연약한 지체를 섬기고 있습니까?

하나님, 우리를 예수님의 제자로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사랑과 겸손으로 주변의 연약한 지체를 섬기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도준순 목사·서울세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