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1

역지사지와 아전인수

  • 날 짜  : 2022년 5월 21일 토요일
  • 찬  송 : 604장  완전한 사랑
  • 성  경 : 에베소서 5:31~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33)

에베소서는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남편과 아내가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야 하는지 잘 가르쳐 줍니다. 특히 부부는 비록 두 사람이나 한 육체라고 분명히 선언합니다(31). 이 말씀은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지으실 때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라고 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즉 부부가 하나 되는 것은 창조 때부터 하나님이 정하신 진리(32, 공동번역)입니다.

또 에베소서는 남편과 아내를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교회는 교회인데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는 이단이나 사이비이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있지만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온전할 수 없습니다. 즉 교회와 그리스도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마찬가지로 남편과 아내도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입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이 나누기 어려운 관계를 너무나 쉽게 나누어 버립니다. 살아보다가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이혼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투고 갈라서는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입니다. 이와는 정반대의 의미인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오직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자기중심적 태도를 말합니다. 이 말들을 성경적으로 풀이하면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유대인 랍비인 힐렐에게 어떤 헬라인이 “내가 이렇게 한 발로 서 있는 동안 율법 내용 전부를 내게 가르쳐 보시오.”라고 요구했답니다. 힐렐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당해서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십시오.” 비단 부부간의 관계뿐 아니라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아전인수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그들을 대한다면, 분명 나도 상대방에게 아름다운 배려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낍니까? 입장이 바뀌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기도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 남의 눈에 있는 티만 보지 않고 내 눈 속의 들보를 먼저 볼 줄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건강한 가정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병민 목사 _ 생명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