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대로
- 날 짜 : 2024년 9월 18일 수요일
- 찬 송 :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 성 경 : 신명기 34:1~8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6)
동료 교역자들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여러 차례 다녀온 이도 있고, 아직 한 번도 못 간 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지순례를 다녀온 목사님들의 공통된 의견은 좀 더 일찍 갔어야 했다는 후회였습니다. 예수님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 성경의 세계를 온몸으로 느끼는 놀라운 은혜를 좀 더 빨리 체험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생들은 반드시 체험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마음에 변화가 일었습니다. ‘왜 내가 갈 희망만 품었지 젊은 청년들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지 않았을까?’ 믿음의 길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성지에 보내서 마음 깊이 예수님을 느끼고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믿음의 세계에 굳게 서게 한다면, 내가 가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고 기쁠 것 같았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기 위해 광야에서 40년 동안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수많은 위기와 도전 속에서도 굳건히 백성을 이끌며 무사히 광야를 지나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을 눈 앞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받지 못하고 비스가산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가파르고 높은 산을 홀로 올라갈 기력도 있고, 주위를 분별하는 시력도 약해지지 않았으니(7) 가나안 땅에 들어갈 체력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그곳까지만 허락하셨고, 출애굽 2세대들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기에 그저 하나님 뜻에 순종합니다. 비록 자신은 함께 갈 수 없지만 이스라엘 자손을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할 수 있다면 죽음의 자리를 향해 나아감도 기쁨의 사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 모세를 성경은 ‘여호와의 종(5)’이라고 칭합니다. 여호와의 종 모세는 여호와의 말씀대로 비스가산에서 홀로 죽음을 맞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룹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믿음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는 모세가 됩시다. 나의 것을 내려놓고 여호와의 말씀대로 순종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젊은 자녀들을 믿음에 굳게 서게 하는 기도를 지금 시작합시다.
이병길 목사 _산유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