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6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 날 짜  :  12월 26일 (토요일)
  • 찬  송 :  214장 나 주의 도움 받고자
  • 성  경 :  시편 16:7~11
  • 요  절 :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8)

1905년 4월 4일 1,033명의 조선인을 태운 일포드호가 제물포항을 출발했습니
다. 멕시코에 가면 양복에 넥타이 매고 밥과 우유를 마음껏 먹으며 일하는 농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일본인 브로커에게 속아 집단 노예 이민을 떠났던 것입니다. 유
카탄 반도의 메리다 지방에 도착한 그들은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노예 수용소
같은 농장에서 에니켄(용설란)을 채취하며 혹독하게 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
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신앙을 지켜온 그리스도인
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농장 주인이 고용한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정해진 곳에
모였습니다. 고된 노동에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곳은
늦은 밤 달빛을 전등 삼아 예배를 드리는 예배 처소였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마다
그들은 감격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본문의 다윗이 처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떠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육체적
인 안전과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보아 육체적으로 병이 들었거나 목숨을 위협
받는 상황으로 추측할 뿐입니다(9).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를 둘러싼 현실이 매우
엄혹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
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8).”라고 고백합니다. ‘앞
에 계신 것’은 다윗을 인도하시는 것이고 ‘오른쪽에 계신 것’은 그의 힘과 능력, 보
호가 되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
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9)” 쓰디쓴 고난의 삶이지만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평안을 누릴 수 있다는 놀라운 믿음의 선언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노예 취급을 받으며 고된 노동을 감당하던 에니켄 농장
의 신앙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예배 처소를 찾았던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
습니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
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11).”라는 말씀처럼 기쁨으로 예배드리
며 두려움을 극복해 나갔던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생명의 길, 영생의 길
로 인도하십니다. 그곳에 충만한 기쁨, 완전한 만족이 있습니다. 이 믿음의 고백이
바로 나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오늘도 여호와를 내 삶에 모시고 살아갑니까?

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향한 놀라운 은혜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서 있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우편에 계신 것을 느끼고 체험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두려움 없는 하루, 하나님과 동행하는 오늘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성제 목사·메리다새생명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