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습니다
- 날 짜 : 11·30(토요일)
- 찬 송 :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성 경 : 사무엘상 7:12~17
- 요 절 :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 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12)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승리의 기념비를 세웁니다. 그때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했다’가 아닌, ‘하나님께서 도우셨다’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나온 시간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전쟁을 치르며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영적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 중에 맛본 승리였으니 얼마나 큰 감격이었겠습니까?
이번 전쟁이 기존과 달랐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였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사람인 사무엘의 말을 듣고 순종하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미스바에 모여 집회를 열고 죄를 고백하며 회개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도우셨고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기념비 이름을 왜 하필 ‘에벤에셀’이라고 하였을까요? ‘에벤에셀’은 이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진을 쳤던 곳의 지명과 같습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두 번씩이나 패했습니다. 두 번째로 패배할 때엔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기기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그곳은 이스라엘에게 패배의 장소였습니다. 실패한 곳, 치욕스러운 곳,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이스라엘을 돕지 않았고, 하나님조차 그들과 함께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억해야 했습니다. 왜 졌는지, 왜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겼는지, 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는지 말입니다. 반대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그들은 기억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셔야만 그들은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때 이스라엘은 보호, 회복, 평안의 복을 받게 됩니다.
올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나간 날을 돌아보면, 우리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였습니다. 영광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것이 얽히고설켜 있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습니다.”라고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을 위해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며 남은 한 해 말씀에 순종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차재일 목사 _광희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