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의 회개 기도

사순절 기간에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회개는 하나님께로 ‘돌아감’을 의미하는데, 특정한 기간에만 국한되는것이 아니라 한평생 곁에 두고 살아가야 할 신앙의 근본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에스라는 자기 귀를 의심할 만한 소식을 듣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민족의 우상을 숭배하고, 이방인들과 결혼하는 죄를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스라는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슬퍼하면서, 또한편으론 분노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충격에 빠진 그는 저녁 예배 시간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신앙 회복을 위한 회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께 돌아가기를 구하는 그의 기도는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첫째, 에스라는 죄를 깨닫고 철저히 고백합니다. 에스라는 학사 겸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한 그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죄악을 숨김없이 고백합니다. 셀 수 없는 죄로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 하나님을 향해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에 나오는 세리와 같습니다. 바리새인은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지만, 세리는 하늘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가슴을 치며 하나님께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합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뼈저리게 느끼기때문입니다. 바울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아래 있고(롬 3:9), 의인은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롬 3:10). 나의 죄를 깨닫고 고백하는 것이 회개기도입니다.
둘째, 에스라는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합니다.
하나님은 조상 때부터 죄를 지어온 이스라엘 백성을 주변 나라에 넘기셨습니다. 하지만 버리시지 않고 은혜를 베풀어 포로 생활을 끝내고 예루살렘에서 다시 살게 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기에 에스라는 변함없는 그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가기만 하면 용서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이처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은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확신할 때 가능합니다.

오늘도 나의 삶을 돌아보고 은혜 안에서 돌이키는 회개가 우리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