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주하는 삶을 경계하십시오
- 날 짜 : 8월 02일(주일) 성령강림 후 제9주
- 찬 송 : 491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성 경 : 출애굽기 15:27~16:1
- 요 절 :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에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는지라 거
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 (27)
애굽을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건너 광야길에 들어서면서 많은 고난을 겪
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는 물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흘 동안 마실 물
을 구하지 못한 적도 있었고, 겨우 발견한 물이 쓴 물이어서 온 백성이 함께 좌절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엘림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환상적인 오아시스를 발견
했습니다. 열두 샘과 칠십 그루의 종려나무가 짙게 그늘을 드리운 오아시스였습니
다. 백성은 그곳에 장막을 치고 지친 몸을 달래며 안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은 엘림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결코 그곳에서
떠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께서 그들을 일으켜 세우시니 떠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엘림을 떠나게 하셨
을까요? 일시적인 편안함에 취해 안주하면서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가나안 복
지를 잊을까 봐 서둘러 떠나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이 평안하기를 바라시지만 편안함에 안주하기를 바라지는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아무리 좋아도 주님이 친히 우리를 위해 예비해 놓
으신 그 나라와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끊임없이
주님께 이끌려 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
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 달 십오
일이라(1).” 하나님께서 엘림을 떠나게 하신 것은 그곳이 항구적인 복을 누릴 수 있
는 정착지가 아니라 잠시 잠깐 은총을 누리는 경유지에 불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께 속한 백성이 경유지 같은 세상에서 안주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습
니다. 말씀에 의지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기를 바라고, 끊임없이 구도자의 모습으
로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주님을 믿고 따르는 성도들은 지금의 삶이 아
무리 평안하다 해도 이 땅은 경유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항상 떠날 준
비를 하며 살아야 합니다.
안주하는 삶을 경계합시다. 편안한 삶을 구가하고 있을지라도 항상 주님의 말
씀에 귀 기울이고 언제든지 따를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경유지는 경유지일 뿐입
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들이시는 그곳에 이르기까지 주님과 동행하기 바랍니다.
황병원 목사·남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