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하게 하라
- 날 짜 : 2023년 6월 12일 월요일
- 찬 송 : 419장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 성 경 : 레위기 25:1~7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2)
구약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에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안식하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섯 날 동안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 안식하신 하나님은 이날을 복되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창 2:1~3). 이 안식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율법으로 주어졌습니다. 애굽에서 노예로 지내다가 자유를 얻은 백성에게 주어진 안식의 법은노예 생활에서는 감히 경험해보지 못한 큰 축복이었습니다. 끝없는 노역과 압제에 대항하는, ‘쉬라’는 해방의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백성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이 법을 지킬 것을 명하셨습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는 사람과 가축이 쉬는 것을 넘어, 땅 또한 쉬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것을 넘어, 칠 년을 주기로 일곱째 해에 땅에 안식을 부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땅을 이렇게 쉬게 해야만, 땅도 너희에게 먹거리를 내어 줄 것이다. 너뿐만 아니라, 남종과 여종과 품꾼과 너와 함께 사는 나그네에게도, 먹거리를 줄 것이다(6, 새번역).”
하나님의 안식의 법에는 ‘쉬라’와 ‘쉬게 하라’가 같이 있습니다. 즉 나만 쉬는 것이 아니라 타인도 쉬게 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타인이란 사람과 가축뿐만 아니라 땅을 비롯한 세상 만물을 포함합니다. 즉 모든 피조물에게 쉼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구원과 연결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곧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된 자유를 얻으리라는 것입니다(롬 8:21, 새번역).”
현대 사회는 집약된 노력으로 최대한의 소득을 얻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대단히 분주하며, 수많은 일에 치입니다. 쉼은 시간을 낭비하고, 소득을 줄어들게 하는 것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진정으로 하나님이 부여하신 안식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또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할 시간을 놓칩니다. 이는 대단히 불행한 일입니다.
성경은 일하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일하되 반드시 쉼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이 쉼은 그저 놀고 마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참된 쉼은 말씀 그대로 복되고 거룩한 것입니다. 이 안식을 누림으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평안을 체험하길 바랍니다.
서동성 목사 _ 향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