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8

안식일의 주인

  • 날 짜  : 2021년 8월 8일 주일
  • 찬  송 : 320장 나의 죄를 정케 하사
  • 성  경 : 마가복음 2:23~28
  • 요  절 :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27~28)

외국 여행을 하던 한 권사님이 생필품이 모자라 마트에 갔습니다. 치약 코너에 갔더니 외국어로 표기된 치약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익숙한 상표도 있었지만 권사님은 국내에서 본 적 없는 특별해 보이는 치약을 하나 골랐습니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와 양치를 하던 권사님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치를 할수록 칫솔모가 점점 치아에 붙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것은 틀니 고정용 접착제였습니다. 겉모양은 비슷해도 내용물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의 신앙 자세가 이와 비슷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 계명을 어겼다고 예수님께 따졌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목숨 걸고 철저하게 지켰지만 안식일을 통한 약속과 축복은 잃어버렸습니다. 원래 안식일 계명은 하나님의 창조의 완성을 되새기고 기념하는 것이며(창 2:1~3), 출애굽을 통한 해방과 자유를 삶의 전 영역에서 실천하고 축하하는 데 근본 취지가 있습니다(신 5:12~15).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안식일 계명을 지키는 데만 열심일 뿐, 생명의 근원을 상실하고 생명을 억압하는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겉모양에 대해서는 철저했지만 내용은 정반대의 것을 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28).”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인자)를 통해 죄 씻음을 받은 우리는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갈 4:7).”고 선언합니다. 종이 아니라 주인의 아들이기 때문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안식일의 축복과 약속을 받았다는 말씀입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이 아니라 주일을 지킵니다. 주일은 ‘주님의 날’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우리 죄를 씻어 주기 위해 죽으셨다가 부활하셔서 우리를 새 생명의 삶으로 초대하시는 날이 주일입니다. 그러니 이날은 지난 일주일 동안의 모든 짐을 지고 감당해야 할 의무로 여길 것이 아니라 새 창조, 새 출발의 날로 삼아야겠습니다.

 

주일은 내가 주님께 드릴 것보다 받을 것이 훨씬 많은 날입니다. 주일을 지키는 모양은 비슷할지라도 내용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우리는 주일의 주인입니다. 축복의 주인입니다.

주일을 어떤 모양으로 지키고 있습니까?

기도

우리 죄를 씻어 주기 위해 죽으셨다가 부활하시사 우리를 새 생명의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 우리가 더 이상 종으로 살지 않게 하옵소서. 종노릇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아들의 영으로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경선 목사 _좋은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