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브라함의 환대
- 날 짜 :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 찬 송 : 211장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 성 경 : 창세기 18:1~10
- 요 절 :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10)
최근 들어 교회들이 영국 켈틱 교회의 모습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전통적인 켈틱 교회의 특징은 수도원적인 영성과 신앙 훈련을 하는 동시에 세상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마을에서 켈틱 수도원은 예배를 드리는 교회이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는 병원이기도 했습니다.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여행자들이 머물다 가기도 했고, 학교도 운영했습니다. 이렇게 교회는 마을의 중심이 되었는데, 이 켈틱 교회가 가장 중요시한 것은 바로 사람들을 향한 환대였습니다.
이곳에서 봉사하는 한 집사가 있었습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 저녁에 낯선 병자가 찾아왔습니다. 집사는 그를 반기며 몸을 따뜻하게 녹여 주고 지극한 정성으로 돌봐 주면서 그를 위해 따뜻한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바깥을 둘러봤지만 눈 위에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집사는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를 환대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환대가 얼마나 큰지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확인하고 격려하신 것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지나가는 나그네, 낯선 이들을 환대하는 아브라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지나가는 나그네가 천사인지 하나님인지 알지 못한 채 아브라함은 그들을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면서 자신의 집에서 조금 쉬었다가 떠나라고 간청합니다. 아브라함은 나그네들의 피곤한 발을 씻어 주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쉬게 했습니다. 그리고 갓 구운 빵과 송아지 요리 등 풍성한 식탁을 준비해 대접하였습니다. 음식을 다 먹은 그들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내년 이맘때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환대한 것이 결국 하나님의 천사를 대접하게 되었고, 환대를 통해 엄청난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환대는 무엇일까요? 환대는 나의 공간에 타인을 초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영접하는 것을 말합니다. 타인, 그것도 낯선 이를 환대하기 위해 나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과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맞아들이고 대접하는 것이 진정한 환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박장규 목사 _동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