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브라함과 별
- 날 짜 :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 찬 송 : 484장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 성 경 : 창세기 15:1~6
- 요 절 :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5)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 하나만을 믿고 광야길에 올랐습니다. 아브라함이 걸어갔을 그 여정을 상상해 봅니다. 고되고 험하기도 했겠지만, 그의 생애 어느 때보다 그 광야길에서 하나님과 가장 친밀했을 것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런 보장이나 확신이 없음에도 같은 꿈을 꾸며 서로를 향한 신뢰를 가지고 함께 나아갈 때가 가장 친밀한 상태입니다. 삶의 자리가 익숙해지고, 소유가 늘어갈수록 그만큼 사람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함도 줄어듭니다.
아브라함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어느 날 밤 하나님은 어느덧 약속을 잊고 ‘이만하면 되지 않았나’ 하며 안주하는 삶을 살고 있는 아브라함을 밖으로 이끌어 내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늘의 별을 보더니 어떤 말도 없이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저 별을 봤을 뿐인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왜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2).”라며 불평하듯 반응하던 아브라함이 별을 보더니 갑자기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일까요?
하늘을 우러러 별을 보았을 때 아브라함은 광야길을 걷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밤이 되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별밖에 없었습니다. 광야에서 밤마다 그는 하늘을 빼곡히 채운 별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꿈에 부풀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아브라함의 신뢰는 그렇게 하나가 되어 별에 새겨졌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약속의 땅에 이르자 봐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자신도 모르게 더 이상 하늘을 바라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을 누구보다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셔서 다시금 별을 보게 하셨습니다. 5절과 6절 사이에 정적이 흐릅니다. “주님께서 아브람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리고는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을의로 여기셨다(5~6, 새번역).”
별들을 가득 품은 눈물방울이 또르르 흐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은 이를 그의 의로움으로 여기셨습니다.
조진호 목사 _이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