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굴의 두 가지 기도
- 날 짜 : 2022년 8월 4일 목요일
- 찬 송 :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
- 성 경 : 잠언 30:7~9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8)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에 짐승에 지나지 않았고 지혜도 없었던 이방 사람 아굴이 성서에서 손꼽힐 만한 기도를 일러 주고 있습니다. 그는 두 가지 기도를 드리면서 이루어 주실 것을 청합니다. 그의 기도는 허황된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주시고,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마시고 먹고살 만큼만 주십사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되새길수록 인생이 드릴 수 있는 가장 온전하고 지혜로운 기도이며, 따라서 드릴 만한 기도입니다.
거짓된 말의 위험성은 자기분열입니다. 거짓을 말하면 본래의 자신과 거짓으로 꾸며진 자신으로 나뉩니다. 가면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복되고 강화되면 본래의 자신과 거짓된 가면을 도무지 분별할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끝내 자기를 잃고 거짓된 자신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거짓된 자신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피하려 합니다. 대면할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거짓을 말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 정직하게 해달라는 것은 삶의 순간마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켜보심을 의식하게 해달라는 겁니다. 그러나 어찌 그게 내 힘으로 되겠습니까? 기도할 일입니다. 거짓말하지 않고자 하는 것은 결단이지만, 이는 주님의 은총으로만 가능합니다.
사는 동안 먹고살 만큼만 주십사 하는 기도에는 인생을 꿰뚫는 지혜와 자기를 아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부족하면 누군가를 원망하게 되고 남의 것에 눈독들이기 쉽습니다. 반면 풍족하면 자기의 능력을 과신하고 교만해집니다. 나아가 풍족함이 눈을 가리기에 하나님을 잊습니다. 오직 필요한 양식만큼 허락해 달라는 기도에는 삶을 통해 체득한 자기절제가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이 기도에는 더 깊은 고백이 있습니다. 사실 어느 인생이 자기에게 알맞게 필요한 바를 알겠습니까? 짐작이야 할 수 있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기에 사욕이 끼어들기 쉽습니다. 결국 아굴의 기도에는 하나님만이 나를 제대로 아신다는 신뢰와 그런 하나님이시니 내게 맞게 주실 거라는 믿음,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면 부족하든 족하든 합당한 뜻이 있으리라는 고백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송대선 목사 _ 미래교육목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