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 죽어야 사는 사람
- 날 짜 :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 찬 송 :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 성 경 : 요한복음 12:20~2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4)
미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홈런 타자는 베이브 루스입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714개의 홈런을 쳤습니다. 물론 이 기록은 후에 다른 사람에 의해 깨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그를 전설적인 홈런왕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홈런왕이면서 동시에 삼진왕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베이브 루스는 무려 1,339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타자에게 홈런이 성공을, 삼진이 실패를 뜻한다고 한다면, 그는 성공보다 실패를 훨씬 많이 경험한 셈입니다. 실패가 성공의 배경이 된 것입니다. 이렇듯 실패는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공생애 사역을 활발히 펼치시는 중입니다. 많은 표적을 보이고, 앞 못 보는 사람을 보게 하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23).”라는 뜬금없는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서 ‘영광을 얻을 때’란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를 뜻합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너무나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승승장구하고 계시는 예수님이 왜 죽는다는 것일까요? 더구나 어찌 죽음이 영광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죽음이 생명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죽으심으로 모든 이들을 위한 생명의 씨앗이 되셨습니다. 십자가는 처참한 죽음을 의미하지만, 그 죽음 너머에는 생명과 승리와 구원이 있습니다. 이것은 생명이 곧 죽음으로, 죽음이 곧 생명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빌립보서는 이 사건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시나 자신을 비워 종의 모습을 가졌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그러자 하나님이 예수님을 지극히 높여 모든 이들에게 영광을 받게 하셨다(빌2:6~11).’ 죽음, 그것은 누군가를 위한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역설은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에게도 요청되는 일입니다.
신앙인은 죽어야 사는 사람입니다. 낮아질 때 높아지는 사람입니다. 희생 할 때 진정 다시 살아나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따라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신동훈 목사 _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