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받는 사람들을 도우라
- 날 짜 : 04·10(수)
- 찬 송 : 93장 예수는 나의 힘이요
- 성 경 : 욥기 6:24∼30
- 요 절 :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 (25)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성공한 인생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곁에서 인생길을 함께 걸어가는 벗의 고마움을 절감합니다. 함께한다는 것, 이해해 준다는 것, 내 편이 되어 준다는 것 등 친구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성경에도 친구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 있는데, 바로 욥기입니다. 욥과 그의 세 친구가 등장합니다. 욥은 고통 중에서 친구들과 대화합니다. 먼저 친구 엘리바스는 욥에게 하나님께서 일시적으로 취하신 교육적인 조치로 고난을 받아들이고 반항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다시 온전한 구원을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욥은 그의 충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고난을 하나님이 행하신 교육적인 조치로 느끼기보다는 자신을 치신 것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욥은 항변합니다.
욥기 6장은 욥의 첫 항변을 담고 있습니다. 욥은 알아듣게 말 좀 해 달라고, 잘못이 무엇인지 말해 달라고 청합니다(24). 바른 말은 힘이 있는 법인데, 정말 무엇을 책망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25). 남의 말꼬투리나 잡으려 하지 말고(26),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잘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29). 그리고 욥은 묻습니다. “내가 혀를 놀려서, 옳지 않은 말을 한 일이라도 있느냐? 내가 입을 벌려서, 분별없이 떠든 일이라도 있느냐?”(30, 새번역) 욥은 여전히 자신이 옳다고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욥과 세 친구들의 대화를 읽다 보면 끝없는 평행선을 보는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사실 욥이 친구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떤 크고 값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인간적인 이해를 기대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러한 욥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공감과 이해가 결여된 합리적 설명은 결코 고난당하는 자를 위로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대제사장으로 묘사하는 히브리서는 그분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히 2:18)
우리와 같은 존재가 되어 우리를 아시고 온전히 도우시는 주님, 우리를 이해하는 참 친구이신 주님이 계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최성복 목사 _돈암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