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7

순교자의 신앙

  • 날 짜  : 21년 6월 27일 주일
  • 찬  송 : 336장 환난과 핍박 중에도
  • 성  경 : 사도행전 7:54~60
  • 요  절 :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59)

잘 믿는 사람은 예수님을 잘 따라갑니다. 신앙인의 능력과 지혜는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서 나옵니다. ‘잘 따르는 것이 신앙의 기본’입니다. 참된 제자의 삶은 죽기까지 예수님만 따르는 삶이요, 순교는 이러한 예수 따르는 삶의 모범입니다.

 

스데반은 죽기까지 주님만을 따른 최초의 순교자입니다. 그는 순교의 순간에,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님이 하나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일제히 달려들어 돌로 쳤지만 그는 조용히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59).”라며,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말아 달라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 탄원하며 죽습니다.

 

한국교회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로 고난을 겪었습니다. 대부분 강압과 회유에 굴복했지만,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죽기까지 믿음을 지킨 순교자들도 많았습니다. 그중 삼척에서 태어난 최인규 권사는 예수 믿기 전에는 방탕한 생활을 했으나 1921년에 예수님을 믿은 후 좋지 않은 행실을 끊고 신앙생활에 전념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일 성수를 했고, 가족과 함께 가정 예배도 드리면서 자신의 믿는 바를 기쁘게 이웃에게 전했습니다. 그가 전 재산을 천곡교회에 헌납하고 온 힘을 다해 복음을 전할 때, 일제는 신사참배와 동방요배, 창씨개명, 황국신민서사와 같은 우상 숭배를 강요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체념한 채 그 부당한 요구에 따랐지만 최인규 권사는 굴하지 않고 항거했습니다. 결국 불경죄라는 죄명으로 검속되어 갖은 수모와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삼척·강릉경찰서를 거쳐 이듬해 10월 함흥재판소에서 징역 2년을 언도받아 대전형무소에 투옥되었습니다. 하지만 옥에서도 찬송을 부르며 전도하던 그는 계속되는 고문으로 쇠약해져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옥중에서 순교했습니다.

 

선교학자인 컬밋 롱 박사는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옛날 선조들보다 교육도 많이 받고 좋은 건물과 멋진 교회를 가지고도 사람을 구원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아니라 수족관을 지키는 관리인이 되었고, 우리의 행위는 전도가 아니라 남의 수족관에서 고기를 훔치는 데 지나지 않는다.”

 

교회를 교회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하는 길은 순교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순교자의 신앙을 기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자리에 되찾을 때입니다.

나는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입니까?

기도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님,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확장시키기 위하여 우리를 제자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주님의 뜻과 그 행하신 바를 따라가게 하옵소서. 순교한 선조들처럼 우리도 모든 것을 드려 예수님을 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신진 목사 _삼척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