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1

송구영신

  • 날 짜  :  12월 31일 (목요일) 송구영신
  • 찬  송 :  554장 종소리 크게 울려라
  • 성  경 :  전도서 3:1~10
  • 요  절 :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0)

중국인은 이맘때면 “씽꼴라!”라고 인사를 합니다. 수고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매울 신(辛)’, ‘쓸 고(苦)’, ‘마칠 료(了)’를 합한 문장인데, 누구에게나 인생은 맵고 쓰
고 고달픈 법입니다.
‘료(了)’ 자에는 ‘마치다’와 함께 ‘깨닫다’, ‘밝다’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마침
표를 찍는 행위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등불을 밝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으레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이유입니다.
전도서는 인생을 숙연하게 되돌아보게 합니다. 범사에는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
가 다 때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7)’가 있습니다. 찢
을 때는 사람이 죽어 슬퍼하는 경우를 말하고, 꿰맬 때는 다시 새 삶을 시작한다
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우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신앙인은 하나
님이 정해 놓으신 때가 있음을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 인간은 시작도 끝도 알 수 없
는 영원한 시간 속에서 다만 ‘지금’이라는 순간만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알 수 있
는 지금도 지극히 단편적일 뿐입니다. 그런 까닭에 새해를 맞을 때마다 자기 운명
을 알아보려고 기웃기웃거립니다. 그러나 미래를 알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도자는 권고합니다. “너희는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도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누리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을 경험하라!”
고 말입니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며, 남을
따듯하게 대하고, 언제나 그때가 내게도 닥칠 것을 기억하고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비슷비슷하게 사는 듯해도, 자신의 인생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손길
을 의식하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차원이 다릅니다. 내 믿음의 자
리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아일랜드 기도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꿈
꾸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어느덧 2020년 한 해
가 저물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시간의 지혜를
배우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주님 안에서, 주님 주시는 새로운 꿈을 꾸며
‘지금 이 순간’을 성실히 채워 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올해 가장 감사한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입니까?

사랑의 하나님, 지난 일 년 동안 나와 동행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시작하는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을 기대합니다. 2021년을 맞으며 희망을 품고
도전하게 하시고, 날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계명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구 목사·색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