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5

손을 펴서 하나님의 선물을 누립시다

  • 날  짜 : 2023년 7월 5일 수요일
  • 찬  송 :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 성  경 : 전도서 5:13~20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 (19)

이런 가사의 복음성가가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동전 한 닢/ 움켜잡으면 없어지고/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져/ 땅 위에 가득 차네.” 하나님 나라 경제의 신비를 노래한 것입니다. 주님도 오병이어를베푸셨지만 먹을 것을 창고에 쌓아두는 부자를 어리석다 질타하셨고, 정작 구할 것은 일용할 양식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비결, 행복의 비결은 물질 축적이 아니라, 물질의 나눔,나아가 하나님의 돌보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저자는 큰 폐단 하나를 지적하는데, 바로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13)’입니다. 재물을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소유를 관리하느라 일평생 전전긍긍하며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두운 데에서 먹으며 많은 근심과 질병과 분노(17)’에 시달립니다. 축적의 병폐입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땅이 필요한가」는 소유욕의 병폐를 신랄하게 묘사합니다. 성실한 농부 파홈에게는 한 가지 욕심이 있었습니다. 더 넓은 땅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근처 유목민들이 땅을 싼값에 준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파홈은 하늘이 준 기회라고 여기며 찾아갔습니다. 유목민들은, 아침에 출발해서 정해진 저녁 시간까지 돌아오면 돌아다닌 만큼의 땅을 모두 주겠다고 했습니다. 파홈은 신이 나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욕심껏 가다 보니 너무 멀리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정한 시각’까지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을 떠올린 파홈은 온 힘을 다해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출발지점에 도착하기 전에 숨이 차서 죽고 말았습니다. 유목민들이 파홈을 땅에 묻어주었는데, 그가 차지한 땅은 고작 사방 2미터 정도의 무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기쁜 마음으로 우리에게 재물과 부요를 주시고 능히 누리게 하십니다(19). 그런데 문제는 그 재물이 우리에게 선물이 되기도 하고, 재앙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소유를 선물로 받는 길은 그 소유 안에서 ‘낙을 보는 것(18)’이고‘ 즐거워하는(19)’ 데 있습니다. 노랫말처럼 움켜쥐지 말고 손을 펴서 이웃과 즐겁게 나누면 땅 위에 가득해집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진정한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누리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 손은 움켜쥐는 손입니까, 펴서 하나님의 선물을 나누는 손입니까?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재물과 부요를 주셔서 능히 누리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주신 재물과 부요를 이웃과 함께 나누면 기쁜 선물이 된다고 하셨으니, 내 손에만 움켜쥐지 않고 기꺼이 나누고 베푸는 사랑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종구 목사 _ 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