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속사람이 충만하기를

  • 날  짜 : 2024년 7월 29일 월요일
  • 찬  송 : 15장 하나님의 크신 사랑
  • 성  경 : 에베소서 3:14~21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16)

고려 말엽의 대학자이자 충신인 정몽주가 과거 시험에 장원 급제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면서 장롱에서 붉은 천으로 안을 댄 예복을 꺼내 아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정몽주가 예복의 안쪽을 붉은 천으로 만든 까닭을 묻자 어머니는 ‘붉은색이 일편단심의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정몽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들어 오직 나라와 임금을 위해 일편단심으로 충성을 다했습니다.

바울은 지금 옥중에서 에베소 교인들의 속사람이 능력으로 강건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께서 그분의 영광의 풍성하심을 따라 그분의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여 주시고(16, 새번역).”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전, 참된 신앙을 갖기 전에는 모두 겉사람에게만 관심이 많아서 겉사람을 보고 사람을 판단했습니다. 그가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어떤 집에서 무슨 차를 타고 사는지, 사회적 지위와 경력은 어떤지로 사람을 평가했습니다. 더욱이 요즘 외모가 새로운 우상이 되면서부터는 내면의 아름다움, 도덕성과 품성은 아름다운 동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처럼 치부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겉사람이 아닌 속사람이 강건하기를 기도합니다. 겉사람에게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면, 겉사람이 사라질 때 그 사람의 모든 희망도 사라집니다. 그러나 속사람을 중심에 놓으면 겉사람이 사라져도 괜찮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성령의 능력으로 거룩한 삶을 살 때 속사람이 강건해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을 때 우리 영혼이 강건해집니다. 내가 얼마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어가는지, 내 속사람이 어떠한지 늘 돌아보아야 합니다. 기독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최고의 능력은 언제나 신자들의 변화된 삶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개인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뚜렷한 증거를 보여 주지 못한 채 사람들에게 즐거움만 주려는 것은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난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이루시는 것은 궁극적인 삶의 변화임을 잊지 맙시다.

내 영혼은 얼마나 순결하며, 얼마나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고 있습니까? 

우리 속사람의 변화를 원하시는 주님, 입술로는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경외하지만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떠난 심령이 되지 않도록 성령의 능력을 힘입게 하옵소서. 그래서 속사람이 날마다 새롭게 되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우종칠 목사 _진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