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정화하라
- 날 짜 : 2023년 4월 3일 월요일
- 찬 송 : 423장 먹보다도 더 검은
- 성 경 : 마가복음 11:15~18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17)
어릴 적 식사하기 전이면 어머니가 어김없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손 씻고 와라.”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이 말을 거르지 않으셨습니다. “발 닦고 양치질하고 와라.” 그때마다 어린 나는 “손 깨끗해서 안 씻어도 돼요.” 또는 “별로 한 것도 없어서 괜찮아요.” 하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비누칠해 거품을 내다 보면 언제나 시커먼 땟국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죄도 이와 같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우리 안에 더러운 죄가 생기고 쌓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성전 안은 양과 염소,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성전에 통용되는 세겔로 돈을 바꿔 주는 환전상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성전 밖으로 다 내쫓고, 환전상들의 상을 둘러 엎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기록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희는 그 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17, 새번역).” 그러면서 성전이 참 성전이 되도록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성전 안에 가축과 장사꾼들이 들어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제사하러 오는 사람들이 직접 제물을 구별하고, 성전세로 바칠 돈을 준비해서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잇속과 장사꾼들의 장삿속이 서로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드릴 제물과 성전세(십일조)바칠 돈을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오지 않고, 돈만 들고 와서는 성전 밖에서제물을 사고 환전을 해서 들어온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 제사법을 지키지 않고 자기들 편한 대로 행동했습니다.
우리도 신앙 연륜이 쌓이다 보면 자칫 이스라엘 사람들 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느라 세속적이고 불신앙적인 것들을 성전 안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성전을 성전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제자인 우리는 주님의 몸인 교회를 교회 되게 해야 합니다. 성령의 전인 우리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와 우리 몸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일에 복되게 쓰임받기를 축복합니다.
아멘.황규진 목사 _ 영종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