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3

성도의 거룩함을 회복하자

  • 날 짜  :  9월 23일(수요일)
  • 찬  송 :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
  • 성  경 :  마태복음 21:12~13
  • 요  절 :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12)

사마리아의 유월절 행사를 보려고 사마리아 산지의 그리심산에 올랐습니다.
200여 명의 사마리아 유대인들은 각 가정에서 양 한 마리씩을 잡아 그 피를 이마에
바르고 한 해의 재앙이 없기를 소망하는 유월절 의식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한 가
장이 양을 바치러 행사장으로 가는데, 양을 고이 품에 안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궁
금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제물에 상처가 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번제를 위한 제물은 성전까지 온전하게 가져와서 정성스럽게 드려야만 했습니
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을 때, 아브라함
은 나귀에 땔감을 싣고 브엘세바에서 모리아산으로 향했습니다. 브엘세바에서 모
리아산(예루살렘)까지는 60여 킬로미터가 되었기에 번제물이 양이나 소였다면 행
여나 긴 여정에 번제물에 상처가 나지 않을까 지쳐 쓰러지지는 않을까 참으로 고
된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성전 안에 제물을 팔고 사는 가게가 생
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먼 곳에서 오더라도 돈만 있으면 빈손으로 와서 모든 것
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성전 안에서 물건을 사고팔
고, 돈 바꾸는 자들을 예수님이 쫓아내십니다. 왜 예수님은 성전에서 매매하는 사
람들과 돈 바꾸는 자들을 쫓아내셔야만 했을까요?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돈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매라는 말의 사전
적 의미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매매라는 단어에는 보이지 않게
절충이라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일 년 동안 정성으로 키워서 성전까지 고이 품고
와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제물들이 매매라는 행위로 거룩함도 사라지고 온전함도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오늘 나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세상의 편안함을 구하느라 진정한 예배자의 모
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세상의 풍요로움을 구하다가 하나님 백성으
로서의 온전함과 거룩함을 잃어가는 것은 아닙니까?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세상
적인 모습들을 깨뜨려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거룩한 성전으로 거듭나는 복된 날
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삶의 편리함을 좇느라 성도로서의 거룩함을 잃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죄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우리를 자녀로 삼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자녀답게 세상의 수많은 가치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온전함에 삶의 목표를
두게 하옵소서. 주님을 향한 참된 예배자의 모습을 최고의 가치로 삼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용식 목사·본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