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에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
- 날 짜 :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 찬 송 : 311장 내 너를 위하여
- 성 경 : 요한복음 12:24~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26)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우리가 자연법칙이라 부르는 이런 일들은 변하지 않기에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너무나 당연한 일, 즉 자연의 자연스러운 법칙을 예로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밀이 땅에 떨어지면 죽을 것이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평소 말씀과는 달리 다소 밋밋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다른 때에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논리로 일침을 가하는 언변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 같은 말씀들 말입니다. 예수님의 이런 말씀들은 믿음 안에서 말씀을 읽는 우리에게는 속이 시원한 말씀으로,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각지 못한 충격과 감탄할 만한 지혜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그저 평범한 설명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당연한 자연법칙을 예로 들어 죽음에 대해 말씀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은 인생의 반전이 일어나는 전환점이나, 누구보다 뛰어난 지혜로 대처해야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죽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할 결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상황을 뒤집고 모두를 숙연하게 만드는 완벽한 논리와 교훈이 아닌, 누구나 자연스럽게 보았고 깨달아 알고 있는 자연법칙을 예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을 따르는 죽음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에게 결단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는 경우도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죽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죽지 않고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 경우에는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명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하나님이 귀히 여기시는 자녀가 되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변하지 않는 자연법칙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나는 죽고 예수님 닮은 생명의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유영설 목사 _ 여주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