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

섬기면 하나 될 수 있습니다

  • 날 짜  :  10·16(수요일)
  • 찬  송 :  221장 주 믿는 형제들
  • 성  경 :  시편 133:1~3
  • 요  절 :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1)

일제 강점기, 전라도 금산에 조덕삼이라는 큰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집에 머물던 미국인 선교사 덕분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 집의 머슴이던 이자익 역시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조덕삼의 집에서 시작한 금산교회는 크게 부흥하였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위한 일꾼을 세워야 했는데, 투표에서 머슴인 이자익이 주인인 조덕삼을 앞서 장로가 되었습니다. 주인이 머슴을 장로로 섬기다니, 당시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덕삼은 최선을 다해 이자익을 장로로 섬겼을 뿐 아니라 나중에 평양신학교로 유학까지 보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훗날 이자익은 금산교회 담임목사가 되었습니다. 빛나고 아름다운 이 이야기는 한국 교회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지위가 낮거나 가진 것이 적으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대우를 받으려 합니다. 또 나와 맞지 않거나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이 있으면,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하나 되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교회 내에서도 분열과 반목이 생깁니다.
시편 133편에서 아론 제사장의 수염에 보배로운 기름이 흘러내리는 광경이나 시온의 산들에 여호와의 복이 선포되는 장면(2)을 통해, 이 시가 예배의 현장에서 성도들의 아름다운 교제를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5, 새번역) 시편 기자의 눈에는 각기 다른 환경과 상황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다해 서로를 섬기고 하나 되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이 너무나 선하고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유아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중에 나무 기차가 있습니다. 이 기차는 차량 앞뒤로 자석이 달려 있어 손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석의 같은 극끼리 만나 서로 밀어내 버리는 경우입니다. 길어야 기차인데 서로 밀어내다 보니 기차가 되지 못합니다.
연합은 배척이 아니라 용납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합니다. 오늘 하루의 삶에서 나와 스치는 모든 이를 예수님의 마음으로 용납하고 섬기고 그들에게 사랑을 베푼다면, 나의 오늘은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로 불릴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내 삶에서 섬김과 하나 됨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나 같은 죄인도 외면하지 않고 백성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낮고 천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을 베풀어 주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우리도 섬기고 베풀고 용납하는 삶을 살아 아름다운 하나 됨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병민 목사 _생명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