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한 방법
- 날 짜 : 2022년 9월 7일 수요일
- 찬 송 :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 성 경 : 창세기 27:6~13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13)
2차 세계대전 직전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우리는 뭔가 홀린 세계에 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독일 나치는 자신들이 국가와 민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고취한다고 주장했지만, 나라 사랑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애국주의가 사악하고 파괴적으로 변하여 오히려 국가의 명예가 추락하는 치욕스러운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자기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변하면 인종주의가 되고, 평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상 과제가 되면 누구든 특권을 누렸던 사람들을 증오하고 결국 폭력으로 편을 갈라놓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깃든 열망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열망을 우상화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하나님은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25:23). 동생이 이삭의 언약 축복을 이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보다는 에서를 더 사랑하는 길로 갔고, 리브가도 하나님의 약속을 들었지만 야곱을 편애했기에 속임수와 불의를 행했습니다. 결국 리브가의 방법은 이후에 집안의 불화와 갈등을 초래했습니다.
사람이 맹목적인 사랑에 빠지면 모든 약속을 깨뜨리고, 무분별한 행동도 합리화하며, 당연한 의무조차 무시해 버립니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의미와 희망, 행복을 사람들에게서 얻으려 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상대에게 깊은 상처만 남깁니다. 이삭의 편애를 받고 자란 에서는 오만한 응석받이에 고집 세고 충동적인 사람이 되었고, 리브가의 편애를 받고 자란 야곱은 냉소적이고 간사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우상화되면 부모의 인식과 삶이 비상식적으로 바뀝니다. 그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에 짓눌려 더 망가지고 맙니다. 어머니 리브가의 거짓된 확신은 야곱을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야곱은 가족을 떠나 황폐한 삶을 살면서 유산도 얻지 못했습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자신의 비참함을 알지 못하고 신을 아는 것은 오만을 낳는다. 신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비참함을 아는 것은 절망을 낳는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은 반드시 선한 방법으로 성취해야 합니다.
우종칠 목사 _ 진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