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5

서로 발을 씻기라

  • 날  짜 :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 찬  송 : 524장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
  • 성  경 :  요한복음 13:4~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4)

예수님 시대의 유대 사회에는 집에 손님이 오면 종들이 손님의 발을 씻겨 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만약 종이 없으면 주인이 씻겨 주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덥고 건조해 사람들이 맨발로 다니거나, 지금의 슬리퍼와 같은 신발을 신고 다녔습니다. 더욱이 석회암 지대가 많아서 발에 흙먼지가많이 묻었습니다. 그래서 손님의 더러워진 발을 씻겨 주는 것은 집주인의 당연한 예의요, 손님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준 사람이 다름 아닌 예수님이셨습니다. 스승이 제자들을 위해 종의 자리를자처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두 가지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이 ‘끝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제자들을 대하신 것입니다. 며칠 후면 십자가에 달려야 함을 알고 계심에도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면서 마지막까지 사랑을 부어 주셨습니다. 그중에는 예수님을 은 30닢에 팔아넘길 가룟 유다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발 또한 정성스레 닦아 주셨습니다. 어떻게 자신을 팔아넘길 사람을 제자라 인정해 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기 직전까지 함께하며 발까지 닦아 주셨을까요? 이것은 예수님이가르쳐 주신 새 계명, 곧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손수 실천하신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산 위에서의 말씀을 몸소 이루어내신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이 ‘이미 목욕한 사람들’의 발을 닦아 주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발뿐 아니라 온몸을 닦아 주셔야 하지 않느냐고 하자 예수님은 “이미 목욕한 사람은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 온몸이 깨끗하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죄를씻었다 할지라도 매일 죄에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들임을 아시고, 죄를 회개하고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법을 알려 주신것입니다.

날마다 서로 사랑하라며 우리 발을 닦아 주신그 놀라운 사랑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우리도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에게 찾아온, 또한 우리가 다가가야 할 많은 사람들의 발을 닦아 주는 사람이 됩시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이요,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찾아가 발을 닦아 주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주님, 오늘도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사랑을 이루어가기 원합니다. 내 앞에 놓인 것이 원수의 발일지라도 말씀을 따라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나의 발을 닦아 날마다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나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윤동규 목사 _ 일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