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 날 짜 : 5월 21일(목요일) 주의 승천일 | 부부의 날
- 찬 송 : 604장 완전한 사랑
- 성 경 : 베드로전서 3:1~7
- 요 절 :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
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7)
법정에서 이혼 판결을 받은 부부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머지 문제들을 정리하
고 있는데 난데없이 치킨이 배달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변호사가 그동안 고생했다
며, 힘내서 새롭게 출발하라는 뜻으로 주문한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닭날개를 남
편에게 주며 말했습니다. “여보, 새로운 인생을 잘 살아요. 사랑했고, 참 고마웠어
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버럭 화를 냈습니다. 당황한 변호사가 이유를 묻자 남
편은 “변호사님! 이 사람이요, 신혼 초부터 매번 맛있는 닭다리는 자기만 먹고, 나
에게는 늘 맛없는 닭날개만 줬답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이러니 화가 안 나요?”라
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내가 말했습니다. “무슨 말이에요?
정말 오해예요! 난 결혼 전에는 닭다리는 맛이 없어 아예 안 먹고, 맛있는 닭날개
만 먹었어요. 그런데 결혼 후에는 맛있는 닭날개는 당신에게 양보하고, 일부러 닭
다리만 먹었던 건데……, 당신이 닭다리를 좋아했단 말이에요?” 두 사람은 사랑해
서 결혼했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는 모른 채 살아왔던 것입니
다. 단지 상대방이 나와 같겠지 하는 생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상대방
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행동하다 끝내는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아내가 주님 안에서 남편에게 순종함으로 남편이 구원을 받도록 인
도해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남편은 아내를 귀히 여기며 존중할 때
기도가 막히지 않아 주님과의 관계가 건강하게 됨을 말합니다. 부부는 대화를 통
해 서로의 필요를 알아주어야 하며, 최선을 다해 그것을 채워 주며 살아가야 합니
다. 그런데 문제는 대화할 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내 뜻과 방법에 상대
방이 동의하고 따라오기를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이해라는 단어는 영어로 ‘언더스
탠딩(understanding)’, 즉 아래에 서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자주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나는 옳고 너는 틀렸으니 나를 따
라오라고 설득합니다. 아래에 서서 자신을 낮추는 자세는 부부관계만이 아니라 모
든 관계에서 적용해야 할 모습입니다. 우리는 가장 높은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곳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온유와 겸손 속에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김모세 목사·수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