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1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 날 짜  :  5월 21일(목요일) 주의 승천일 | 부부의 날
  • 찬  송 :  604장 완전한 사랑
  • 성  경 :  베드로전서 3:1~7
  • 요  절 :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
    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7)

법정에서 이혼 판결을 받은 부부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머지 문제들을 정리하
고 있는데 난데없이 치킨이 배달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변호사가 그동안 고생했다
며, 힘내서 새롭게 출발하라는 뜻으로 주문한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닭날개를 남
편에게 주며 말했습니다. “여보, 새로운 인생을 잘 살아요. 사랑했고, 참 고마웠어
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버럭 화를 냈습니다. 당황한 변호사가 이유를 묻자 남
편은 “변호사님! 이 사람이요, 신혼 초부터 매번 맛있는 닭다리는 자기만 먹고, 나
에게는 늘 맛없는 닭날개만 줬답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이러니 화가 안 나요?”라
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내가 말했습니다. “무슨 말이에요?
정말 오해예요! 난 결혼 전에는 닭다리는 맛이 없어 아예 안 먹고, 맛있는 닭날개
만 먹었어요. 그런데 결혼 후에는 맛있는 닭날개는 당신에게 양보하고, 일부러 닭
다리만 먹었던 건데……, 당신이 닭다리를 좋아했단 말이에요?” 두 사람은 사랑해
서 결혼했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는 모른 채 살아왔던 것입니
다. 단지 상대방이 나와 같겠지 하는 생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상대방
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행동하다 끝내는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아내가 주님 안에서 남편에게 순종함으로 남편이 구원을 받도록 인
도해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남편은 아내를 귀히 여기며 존중할 때
기도가 막히지 않아 주님과의 관계가 건강하게 됨을 말합니다. 부부는 대화를 통
해 서로의 필요를 알아주어야 하며, 최선을 다해 그것을 채워 주며 살아가야 합니
다. 그런데 문제는 대화할 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내 뜻과 방법에 상대
방이 동의하고 따라오기를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이해라는 단어는 영어로 ‘언더스
탠딩(understanding)’, 즉 아래에 서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자주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나는 옳고 너는 틀렸으니 나를 따
라오라고 설득합니다. 아래에 서서 자신을 낮추는 자세는 부부관계만이 아니라 모
든 관계에서 적용해야 할 모습입니다. 우리는 가장 높은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곳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온유와 겸손 속에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대화를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주께서 짝지어 주신 배우자를 설득하려 하기보다 이해하며 섬기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또한 성도들 간에도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임을 깨닫고 상대를 존중하며 아래에 서서 섬기는 사랑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모세 목사·수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