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7

생명책과 관용

  • 날 짜  :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 찬  송 : 218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 성  경 : 빌립보서 4:1~5
  • 요  절 :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5)

지금은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어린 시절 모습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곳저곳 앨범을 찾다보니 책장 구석에 먼지가 쌓인 채 꽂혀 있었습니다. 앨범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겨보았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 찍어 놓은 아들 사진,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는 딸 사진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사진부터 대학 시절의 아들과 딸, 그리고 군대에서 찍은 늠름한 아들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참 사랑스러운 모습들이었습니다.

하나님도 생명책이라고 부르는 사진 앨범을 가지고 계십니다(3). 자녀인 우리의 중요한 순간들을 담은 사진이 그 안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하나님과 함께 앨범을 넘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앨범에는 어떤 사진들이 담겨 있을까요? 예수님은 형제의 잘못을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느냐는 제자의 질문에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라도 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른뺨을 치면 왼뺨도 돌려대라고 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르밧 과부는 자신의 마지막 식량을 엘리야 선지자에게 주었고, 옥합을 깨뜨린 여인은 자신의 전부를 주님께 부어 드렸습니다. 모두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칠 때 몇몇 여인은 끝까지 그 곁을 지켰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 예배하기 위해 강단을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하는 모습, 먼저 가라고 손짓하면서 양보 운전을 하는 모습, 김치를 담가 혼자 살고 계신 이웃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는 모습,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 굶주린 아프리카 꼬마에게 얼마의 후원금을 보내는 모습, 동료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궂은일을 대신 하는 모습, 빛과 소금의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선한 말을 하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려는 모습,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하려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하나님의 앨범에 보관되고 있지 않을까요?

이런 모습을 ‘관용(5)’이라고 합니다. 너그럽게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관용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하늘 생명 앨범에 보관하고 계실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들로 가득한 앨범을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기도

하나님이 주신 사랑으로 죄의 옷을 벗고 하나님의 사랑의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생명까지도 주는 사랑입니다. 그 큰 사랑을 입었으니, 세상을 사는 동안 다른 이들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삶을 살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진영 목사 _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