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6

상한 심령으로 회개함

  • 날  짜 : 2024년 9월 26일 목요일
  • 찬  송 : 274장 나 행한 것 죄뿐이니
  • 성  경 : 시편 51:11~19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17)

하나님은 한두 번의 실수로 당신이 세우신 일꾼을 내치시지 않습니다. 연약해서 잘못할지라도 뉘우치는 기색이 있으면 다시 기회를 주십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과 두 번째 왕인 다윗을 비교해봐도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죄의 경중(輕重)으로만 따지면 다윗의 죄는 사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겁습니다. 그저 불순종했을 뿐인 죄와 남의 아내를 취하고 음모를 꾸며 부하를 죽도록 교사한 죄가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결과는 우리가 알듯이 사울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반면, 다윗은 큰 영화를 누리다가 평안히 본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진정한 회개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사울왕의 행적 중엔 아무리 찾아봐도 회개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구약 곳곳에 눈물 질펀한 회개의 행적이 박혀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사야를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탄식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듯이 말입니다.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사 1:11).” 다윗은 이런 하나님의 심경을 자기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물은 찢겨진 심령입니다. 오, 하나님, 주님은 찢겨지고 짓밟힌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17, 새번역).”라고 고백합니다. 그저 말뿐인 회개가 아닙니다. 그는 처절하게 자기 죄를 돌아봤습니다.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 6:6).” 진정한 제사는 세상의 좋은 것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통회하고 자복하는 심령임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헌신은 다른 게 아닙니다. 내 죄가 얼마나 포악하고 흉악한지를 보며 절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통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한 심령으로 회개하는 것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제물이요, 참된 예배임을 알아야 합니다. 회개의 본래 뜻대로 ‘돌이켜 완전히 새롭게 되는’ 복된 하루를 살기를 바랍니다.

상한 심령으로 회개하는 것이 물질이나 행함보다 귀함을 알고 있습니까?

은혜로우신 하나님, 우리가 드릴 가장 귀한 예배는 내 죄를 통회하고 자복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세상의 좋아 보이는 그 어떤 것보다 내 죄의 실상을 보게 하옵소서. 애통하고 상한 마음으로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영식 목사 _힘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