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8

상처 입은 자에게 위로를

  • 날  짜 : 2023년 10월 28일 토요일
  • 찬  송 : 543장  어려운 일 당할 때
  • 성  경 : 창세기 42:36~38  야곱이 이르되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의 형은 죽고 그만 남았음이라 만일 너희가 가는 길에서 재난이 그에게 미치면 너희가 내 흰머리를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 되리라 (38)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속담이 있습니다. 부모가 마음이 더 쓰이는 자녀를 가리켜 ‘아픈 손가락’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들은 부모가 자녀를 제 몸에 붙은 손가락처럼자신의 일부로 동일시하며, 자신의 몸처럼 여긴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성경에 나오는 야곱에게도 아픈 손가락 같은 자녀가 있었습니다. 야곱은 열두 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그중 요셉과 베냐민이 그랬습니다. 그들의 엄마 라헬이 일찍 죽기도 했고, 또 가장 사랑한 아내라헬에게서 늦게 얻은 아들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형들의 시기로 요셉이 애굽에 팔려 간 것을 모르는아버지 야곱은, 그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은 아들 베냐민까지 잃을 위기에 놓이자 야곱은 이 아들마저 잃으면 자신은 살 수 없다고 절규합니다.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서 결단해야만 했으니 야곱의 근심은 매우 깊고 마음은 이루말할 수 없이 아팠습니다. 베냐민이야말로 야곱의가장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자녀를 잃는 일은 부모의 인생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큰 아픔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 인생에서 이유도 없이 그런 불행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몇 년 전, 그리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에서도 자녀를 한꺼번에 잃은 부모들의 절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그들의아픔에 동참하여 함께 울었습니다.

한 젊은 목사님의 아들이 급성병에 걸렸습니다. 아버지로서 겪는 고통도 컸지만, 목사이기 때문에받아야 하는 특별한 시선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어느 날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집사님이 목사님을찾아와 물었습니다. “목사님, 제가 하나님께 뭘 잘못해서 아이가 아픈 걸까요?” 집사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퍼붓는 주변의 잘못된 신앙 판단 때문에많은 상처를 받았던 것입니다. 목사님은 위로받아야 하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 입은 집사님에게 해줄 말이 없어 당황했습니다.

자녀를 잃고 싶지 않은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면, 우리는 상처 입은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지 말고 받아 주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 상처 입은 자를 위로하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우리를 잃지 않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있습니까?

우리를 잃지 않으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 우리가 그 사랑을 깨달아 다른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게 하옵소서. 상처 입은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소원 목사 _ 초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