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명자의 길
- 날 짜 : 2022년 11월 22일 화요일
- 찬 송 : 338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 성 경 : 예레미야 20:7~13 여호와께 노래하라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라 가난한 자의 생명을 행악자의 손에서 구원하셨음이니라 (13)
잘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할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할까요? 잘하는 일을 좋아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잘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대부분 이 두 가지가 상충되곤 합니다. 더욱이 우리 인생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양자택일에만 머물지 않고 훨씬 더 복잡합니다. 괴테는 “우리의 인생을 복되게 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좋아하는 데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삶의 태도로도, 신앙생활에도 매우 타당한 견해입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사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사명은 능력이나 호불호와 상관없이 감당해야 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사명을 사랑했고 사명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들은 고난, 아픔, 상처, 위기, 모욕, 핍박, 박해를 겪었으나 담대하게 인내하며 사명자로 살았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들을 도우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레미야가 바벨론의 침략을 하나님의 뜻으로 선포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갈 것과 유다의 멸망을 예언했지만 사람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기쁜 소식이 아니라 심판과 저주를 예언했으니 환영받을 수 없었습니다. 예레미야는 거부당하고 핍박을 받았습니다. 매를 맞고 지하 감옥에 갇혔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험한 꼴을 당하니 얼마나 속상했겠습니까?
견디다 못한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하소연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는데 조롱거리가 되고 치욕을 겪었으니 더 이상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9).” 매를 맞고 조롱과 멸시를 받는 것은 참을 수 있었는데, 하나님과의 단절에서 오는 아픔은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며, 사명의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은혜를 구합시다. 주님이 도우실 것입니다.
최성복 목사 _ 돈암동교회